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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SK "기업이 사회 문제에 민감하지 않으면 뒤쳐져"

SK그룹은 재계 3위다. SK그룹이 말하는 '사회적 가치'란 말이 쉽게 들리지는 않으나, 대기업이 이윤 추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와는 다른, 사회에 도움을 줄 내용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 좋은 일이다. 처음 SK그룹이 이와 관련한 얘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내용이 쉽지 않았고 뭘 말하고자 하는지 즉각 인지하기는 어려웠다. 초기에는 안 하면 욕을 먹으니 하는, 당위적인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기업 경영을 하기만으로도 바쁜데 이런 얘기를 이렇게 많이 집중해 할 필요까지 있는지에 대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차피 경영 환경은 치열한 경쟁 가운데 돌아가는 것이고 기업은 이런 상황 하에서 발버둥을 칠 수 밖에는 없는 게 운명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SK그룹이 2일, SK서린빌딩에서 SK그룹의 경영 화두인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미디어 포럼' 행사를 진행했다.

과거 SK그룹은 인재 양성에 굉장히 공을 들였다고 했다. 인재가 국가 핵심 요소라고 보고 이것에 주안점을 뒀던 것이었다. 조금 더 시스템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없는지 생각하며 주목하게 된 것이 사회적 기업이다.

이날 강사로 나선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정현천 팀장(전무)은 "사회 문제 해결은 사회 측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며 "미래 모습은 공식적으로 만든건 없으나, 조금 더 인류 사회에 직접적이고 인류가 공감하는 큰 사회 문제에 집중해 해결해 나가는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기업에 대해 정 팀정은 유니레버라고 했다. "유니레버 폴 폴먼 회장이 최근 퇴임을 했는데, 그가 취임하며 전체 포트폴리오 등 회사를 전체적으로 바꿔나갔다. 소비재 기업이긴 하나, 인류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쪽으로 강력히 진행했다"며 "그는 많은 인정을 받았다.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탁월한 리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정 팀장은 경쟁은 2가지 형태가 있다고 했다. 제로섬과 포지티브성 경쟁으로 나눠진다고 설명했다. "'죽느냐, 사느냐' 식 경쟁을 해야할 때도 있으나, 제로섬 경쟁에 매몰 돼 있으면 놓치는 게 굉장히 많다. 이 같은 경쟁을 하게 될 때는 당연히 우위에 서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기술 개발, 인재 양성 등은 포지티브성 경쟁이다. 그렇다고 제로섬을 다 포기하고 이쪽으로 가야한다는건 아니다. 동시에 가야 한다. 과거에는 제로섬이 많았으나, 현재는 후자가 많다"고 그는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방향으로 혹은, 저 방향으로 갈까" 식의 문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기업의 이 같은 활동에서 미국 월마트의 경우, 노력은 하고 있지만 진정성에 의심을 받는 부분이 있기도 하며, 애플의 경우는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신재생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압력을 넣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사회적 가치 추구로 인한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봤다. 예를 들어, 친환경적 제품을 만들기 위해 친환경 제품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선을 넘어가는 갑질이 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이슈에 대해 나 몰라라하는 기업은 없다. 뭔가 하고 있다는 표시를 하고 있다"며 "진정성이 드러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의심을 받는 기업도 있다"고 정 팀장은 말했다.

그는 사회 문제가 정부의 역할이 아닌 모든 주체들의 임무가 됐다고 했다. 이에, 기업도 이에 대해 접근해야 한다고 봤다. 더 나아가, 기업이 사회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기업이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고 주주의 이익을 만들어내고 배당을 하는, 이런 것만을 할 수 있는 것이 오늘날의 환경을 아니"라며 "과거에는 주주의 이익을 많이 신경썼으나, 오늘날은 이것이 바뀌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사회 문제를 느끼는 사람과 더 나아가, 해결책에 대해 고민하고 그 결과를 기업화시키는 사람과는 다르다고 했다. 또한, 현재는 가성비를 따지던 것에서 의미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가성비로 따지면 비합리적 소비 활동이지만, 오히려 이것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대가 이렇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정 팀장은 "고령화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정부는 기업과 협력해 해결해나가고자 하고 있다"며 "이런 점으로 인해 규제가 더해지는 상황이 되는 부분이 있긴 하다"고 전했다.

SK그룹은 이벤트성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하기 위해 학계 등과 함께 이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적으로도 한다.

SK그룹에서 이것은 사회공헌팀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마케팅 조직이든 어디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만드는 것을 생각해야 하는 게 SK그룹 내 상황이다. 물론, 적응의 문제로 내부 임직원들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하는 것이 많다고는 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 이제는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돼 있고 아직은 어정쩡하기도 하지만 잘 해보려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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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 <사진=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