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럼프, 우크라 이어 中에 바이든 조사 촉구

By 이겨레 기자 2019.10.04 11:12: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국을 향해 민주당의 대선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의혹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정치적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때 바이든 부자의 부패 의혹을 조사하라고 압박한 의혹이 불거졌고, 이에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탄핵 조사에 착수하면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와 중국에서 사업을 하며 거액의 부정한 돈을 챙겼다고 주장했는데 이날은 중국까지 끌어들여 비리 조사를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바이든 부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중국에서 일어난 일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것만큼이나 나쁘다"라고 말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적으로 이를 요청하지 않았다면서도 이 문제에 대해 "확실히 우리가 생각하기 시작할 수 있는 어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관한 기자 질문에 답변하다가 갑자기 직접적 관련이 없는 중국의 바이든 부자 조사 문제를 꺼냈다고 A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바이든 부자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부통령이나 가족이 직위를 통해 이득을 취했다면 미국민들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바이든 부자를 포함한 어떤 부적절한 행동도 조사할 가치가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주부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가 중국에서 한 활동이 우크라이나에서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뉴욕에서 열린 비공개 행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헌터가 유급이사로 있던 에너지 회사를 수사하려던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을 압박해 퇴진시켰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늘어놓고선 "그것은 최고의 것이 아니다. 최고의 것은 중국"이라고 덧붙였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13년 중국을 공식 방문하면서 헌터와 동행했고, 이후 헌터가 임원으로 있는 회사가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다.

다만, 미국 언론은 실제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강력히 반발했다. 바이든 선거 캠프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진실보다 거짓을, 나라보다는 이기(利己)를 택한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는 독립적이고 신뢰할만한 언론 기구에 의해 틀렸음이 입증된 음모이론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까지 국내 정치 문제에 끌어들이자 미국에 주재하는 중국 외교관들도 당혹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의 중국 외교관은 CNN의 논평 요청을 받고 "당장 이와 관련해서 뭔가를 말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상당히 혼란스럽다. 우리는 미국 정치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백악관 외부의 트럼프 지지자 중 한 명은 중국 정부 당국자들로부터 바이든 부자의 부패 의혹 조사를 촉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진심인지 묻는 메시지를 받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바이든 부자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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