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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르드 공격 이틀째 10개 마을 점령

터키군이 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을 공격하는 '평화의 샘' 작전을 시작한 이후 10일까지 치열한 교전으로 쿠르드 부대원을 비롯해 전투원과 주민 사상이 속출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평화의 샘 작전'에서 쿠르드 민병대원 228명을 제거·생포하거나 상처를 입히는 등 무력화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터키 국방부의 이날 밤 발표에 따르면 터키군은 쿠르드 민병대원 174명을 제압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09명을 무력화했다고 소속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밝혔다.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주축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장이 전사자와 부상자 수를 부풀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SDF의 일부 소셜미디어 계정은 SDF가 잘랍강(江) 동쪽에서 터키군의 공격을 물리쳤으며 터키군 측 부대원 22명을 제거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 국영 BBC 방송이 전했다.

또 터키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주민 9명이 숨졌다고 SDF는 덧붙였다.

이에 맞서는 쿠르드 민병대의 박격포와 로켓포 반격으로 터키 쪽 국경 지역에서는 '9개월 시리아인 아기'를 포함해 6명이 숨졌다고 지방 당국자가 말한 것으로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시리아 사태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알렸다고 평가받는 민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SDF 대원 29명과 친(親)터키 시리아 반군 '자유시리아군'(FSA) 17명이 각각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또 터키군이 하루 만에 쿠르드 마을 10곳을 장악했다고 보고했다.

쿠르드 적신월사(赤新月社, 적십자에 해당하는 이슬람권 기구)는 교전이 치열한 라스 알-아인과 까미슐리에서 주민 11명이 목숨을 잃고 28명이 중상을 당한 걸로 확인됐다고 알렸다.

서로 주장이 엇갈려 전선의 명확한 상황을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첫날부터 치열한 교전으로 양측에서 이틀간 50명 안팎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SDF는 지난 5년간 수니파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주축 지상군 역할을 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지만, 공군력과 첨단 무기가 없어 전력면에서 절대 열세다.

터키 외무부는 공습 작전 범위가 시리아 국경 안쪽으로 30㎞까지라고 앞서 설명했다.

공습과 포격 아래 파괴되는 마을을 뒤로한 채 시리아 북동부 주민 수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유엔인도주의조정국(UNOCHA)은 터키군의 공격으로 시리아 북동부 국경에서 약 7만명이 도망쳤다고 추산했다.

구호단체 국제구호위원회(IRC)도 피란민이 6만4천명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도 피란민 수를 6만여명으로 파악했다.

IRC의 미스티 버스웰은 "이 일대 난민 캠프는 IS 조직원 가족으로 이미 정원 초과 상태인데, 공세가 계속되면 피란민이 30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유럽 상임이사국 5개국은 터키에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군사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는 IS 격퇴 국제동맹군 참가국 긴급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시리아 북동부에서 군대를 철수, 터키에 쿠르드 공격 길을 터준 미국은 군사행동 중단 촉구에 동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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