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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베이징 포럼'서 SK 사회적 가치 측정 노력 소개

최태원 SK 회장이 '제16회 베이징포럼'에 참석,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와 급격한 과학 기술 변화 등 인류가 맞닥뜨린 새로운 도전에 맞서 글로벌 차원의 공동 대응과 담대한 혁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와 베이징대 등에서 포럼이 열렸다.

올 해 16회째인 이 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베이징대와 함께 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최 회장은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했다.

그는 개막 연설에서 오늘날 인류가 테러와 빈곤, 환경오염 같은 오랜 숙제들에 더해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와 급격한 과학 혁신 및 기술 변화라는 새로운 양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미중 무역 갈등을 비롯한 여러 지정학적 이슈들이 전례없는 리스크를 만들고 있다"며 "특히, 이러한 불안정이 세계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늘날 소셜 미디어, 인공지능, 머신 러닝 같은 첨단 기술들의 급속한 변화 역시 인류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들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런 2가지 도전은 경제에 혼란을 초래하고 사회 안전과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차원의 집단지성 발휘와 공동 행동, 담대한 도전과 혁신 등을 해결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시도의 하나로 최 회장은 SK가 추진해 온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와 사회적 가치 측정을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SK가 지난 해 280억 달러의 세전이익을 얻는 동안 150억 달러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이는 1달러를 버는 동안 53센트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셈"이라며 "달러 당 53센트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충분하지 않지만 쉼없이 개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SK가 이런 경영 흐름을 확장시키고 외부와 추진방법 등을 공유하기 위해 바스프, 세계은행 등과 함께 VBA(Value Balancing Alliance)에 가입해 활동 중이라고 소개했다.

SK는 중국에서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및 산하 국영 기업 등과 손잡고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측정 방법 공동개발 등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기업 28개와 측정협의회를 구성해 공공기관 평가에 반영되는 사회적 가치 항목의 지표와 기준을 표준화하는 작업 중에 있다.

한편, 베이징포럼은 출범 첫해인 2004년, 34개국 600여명이 모여 266개 논문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500여개 세부 세션에서 발표한 논문만 4000편이 넘는다. 고(故)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글로벌 리더들과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미 컬럼비아대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이 이 포럼에서 인류 공동 번영을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올 해는 '문명의 화해와 공동번영: 변화하는 세계와 인류의 미래'라는 주제 아래 거버넌스, 문명간 대화, 여권 신장, 국제 질서 재편, 디지털 시대의 휴머니티, 환경위생 등 13개의 세부 포럼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