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현장] 미국 동부서 쉽게 볼 수 있던 '던킨도너츠', 역사는

최근 출장 차 가본 미국 동부에는 던킨도너츠가 참 많았다. 외관이 요즘처럼 현대적으로 돼 있지도 않았지만, 도로변 옆 곳곳에서 매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차를 타고 가며 던킨도너츠 매장을 보니, 마치 미국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어느 한 영화에서 본 듯한 그런 풍경을 볼 수 있었고 그때마다 "아, 지금 여기 미국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운 건, 맥도날드만 갔지 던킨도너츠에는 가지 않아 사진 한 장을 찍어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기사로 쓰게 될 것이라고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던킨도너츠에 대해 모르는 이는 이 업체가 한국 브랜드라고 여기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기자 또한 이에 대해 사실 자세히는 알지 못했었다. SPC그룹 안에 계열사로 던킨도너츠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고 이 이상으로 다른 정보를 갖고 있지는 못했다.

던킨도너츠가 시작된 곳은 미국이고 때는 1948년이다. 무척 오래된 브랜드다. 매사추세츠 주에서 작은 도넛 가게로 시작됐다. 1990년대 들어서 도넛 붐이 일어났고 이후, 60개국에 2900여 개 매장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미국의 던킨 브랜즈는 던킨도너츠 외에도 아이스크림 체인점인 배스킨라빈스를 가지고 있다. 이 브랜드 또한 SPC그룹 내에 계열사로 들어가 있는데, SPC그룹이 한국으로 들여온 것이다. 던킨도너츠도 마찬가지다. 두 브랜드는 SPC그룹 내 비알코리아에 들어가 있다.

던킨도너츠는 한국에서는 잘 되고 있는데, 던킨 브랜즈는 성장이 정체된 상태에 있다. 던킨브랜즈 그룹의 해외 매출을 보면, 한국이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해외 매출 가운데 한국에서 거둬들이는 비율이 38%나 된다. 국가별 매장 수는 미국을 제외하고 한국이 1위다.

SPC그룹은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로 들여와 현지화시키는 작업을 잘하고 있다. 던킨도너츠뿐만 아니라 미국 브랜드인 햄버거 체인업체 쉐이크쉑을 국내로 들여와 현지화를 잘 시킨 상황이기도 하다. 한국서 '쉑쉑'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이 브랜드는 지난 2001년에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공원 복구 기금 마련을 위한 이벤트로 핫도그 카트를 운영하면서 시작됐다.

던킨도너츠는 2000대 들어서 스타벅스 등 커피 전문점의 성장으로 경쟁력이 점점 약해진 상황이다. 이외에 크리스피 크림 도넛 등 경쟁 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하며 시장을 잠식했다.

어쨌든, 미국 본토에서 던킨도너츠를 보니 역사의 현장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 즐거움이 있었다. 한국에 돌아와 이에 대해 한번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노트북을 열었다. 다음번 미국 방문 때에는 던킨도너츠 매장 안에도 들어가 보고 사 먹기도 하며 사진도 찍어두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