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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국 도로 환경에 어울리던 닛산 '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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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 ​ ​ <사진=박성민 기자>

최근 기자는 미국 출장에서 이동 수단이 될 차량으로 Nissan(닛산)의 SUV 차량인 'ARMADA(알마다)'를 rent-a-car(렌터카)로 선택하게 됐다. John F. Kennedy International Airport(존 F 케네디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Air Train(에어 트레인)을 타고 렌터카가 몰려있는 곳으로 가, 차량 탑승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애초에 한국에서는 Dodge(닷지)의 'Grand Caravan(그랜드 카라반)'을 예약한 채 갔었는데, 도착해서는 그 자리에서 차를 선택하는 상황이 됐다. 흑인 여직원은 무척 큰 크기의 Chevrolet(쉐보레)의 TAHOE(타호)'를 권유하기도 했었다. 오랜시간 차를 운행하게 될 것을 예상했고 스티어링 휠을 보니, 이 차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가능한 것으로 보여, 기자의 권유로 이 차를 선택하게 된 상황까지 갔으나, 아무래도 차량 크기가 너무 커 운전에 어려움이 있어 보였고 연료 소모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무엇보다 트렁크 공간이 잘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다른 차를 다시 찾기로 했다.

이후, Chrysler(크라이슬러)의 'Pacifica(퍼시피카)'를 언급했지만, 차가 있지 않았고 이 직원은 차량들을 다시 둘러보다가 닛산의 대형 SUV인 '알마다'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며 웃으며 이 차를 권했다. 트렁크를 보니, 용량이 적합해 보였고 역시 스티어링 휠을 확인해 보니, 차간거리 조절 기능 까지는 가능한 차량인 것으로 확인됐고 왠지 이 차를 선택하는 게 맞겠다는 촉이 왔고 고민을 그치고 이 차에 짐을 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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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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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박성민 기자> ​

닛산 브랜드에 '알마다'라는 차량이 있는지 사실 이 때 처음 알았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이 정도 차급의 차량은, 또 기자가 시승까지 해본 차량은 'Pathfinder(패스파인더)'가 있으나, 이 차는 처음 알았고 이 때문에 호기심이 생겼다.

한국과 달리 미국의 랜터카는 싸구려 차가 아니다. 좋은 기능들이 많이 들어가 있고 자신의 소유 차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기능면에서도, 차량의 상태 부분에서도 괜찮다. 한국과는 너무 달랐다. 다만 6일 정도의 기간 동안 기본적으로 80만원이 넘는 금액이 지출됐고 고속도로를 이용하며 쓴 E-Z 패스 요금이 추가로 나오기도 해, 렌터카 비용이 국내에 비해서는 높다. 그러나, 차량의 상태만 봐도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국가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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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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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박성민 기자> ​

지난 2003년, '뉴욕오토쇼'에서 첫 공개된 이 차는, 같은 해 8월부터 생산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닛산 패스파인더 아르마다'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측면에서 'V8' 표시를 볼 수 있는데, 이 점이 특이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다. 8기통, 즉 엔진 실린더가 8개가 달린 엔진이라, 엑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마치 사자가 포효하는 듯한 우렁찬 소리가 들려온다. 이 소리에 매력을 느끼는 이들도 있을 것이겠으나, 소음으로 들려올 수도 있겠다. 가솔린 차량이라, 미국에서는 유효하겠으나, 한국에서는 이런 가솔린 차량을 쉽게 탈 수는 없는 일이다.

차량 강성이나 실내에서의 소재의 고급감이 장점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계기판 화면이 구식의 느낌을 벗어나지 못해 보이기도 했었다.

무거운 핸들링과 불안한 제동력이 단점으로 여겨졌다. 대형 SUV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야 할 수도 있는 부분이겠으나, 제동력의 경우는 잘못하다가는 앞 차 추돌 직전까지 가는 위험한 상황을 만날 수도 있어보여 신뢰감이 떨어졌다. 몇 일간을 운행하며 이 부분이 가장 큰 단점으로 여겨졌다.

탑승 차는 가솔린 차량이었고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MPH를 km/L로 환산해봤을 때, 10km/L가 못되는 9km/L대가 표시된 것을 확인했었다. 국내에서 볼 수 있었던 장치처럼, 남은 주행거리와 연비와 관련한 통계 수치를 볼 수 있도록 돼 있었다. 미국 자체가 교통 법규에 있어서 매우 엄격하고 속도 위반에 대해서도 그러했기 때문에 도로 우측에 표시된 제한 속도(마일)를 제대로 지키며 주행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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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 <사진=박성민 기자>

미국은 경찰이 매우 무서운 존재다. 한번은 도심 주행 상황이었는데 뒤에서 불빛이 번쩐번쩍 거렸다. 룸미러를 통해 심상치 않은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뭐지? 내가 뭘 잘못했지?" 생각이 들었다. 비상등을 켠채 갓길에 차를 정차시키려 했다. 그랬더니 앞질러 그대로 갔다. 해당 도로는 도심 일차선이었는데, 경찰차가 나타나기 전에 뒷 차량이 기자의 차량을 추월해갔는데 이 차를 따라가려는 상황이었던 것이었다. 안도했다. 몇 일 뒤, 불빛의 번쩍거림 발견이 한차례 더 있었다. "잘못한거 없는데. 속도 잘 지켰는데" 생각했다.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차를 세웠다. 경찰이 왔다. 테일램프를 언급했다. 왜 껌뻑껌뻑거리냐는 거였다. "이와 관련한 경고를 이미 확인한 상태이며 점검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니, "알았다"고 하고 경찰은 돌아갔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미국 경찰은 이런거 까지 신경을 쓰고 있었다. 도심이거나, 차량이 많이 다니거나 하는 곳도 아니었는데,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미국 도로 주행 중에 있었던 에피소드에 대한 얘기이다.

미국에 차를 팔려면 차체 강성이 좋아야 한다는 것을 이 나라에서 운전하며 생각했다. 이 부분이 어느 나라든 동일하겠지만 미국은 더욱 그러해야 하는 국가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 자체가 무척이나 넓고 도로를 달려야하는 시간도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알마다'는 이 부분에서는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출장에서 새롭게 본건 미국에 닛산 차량이 많이 다니고 있다는 점이었다. 한국에서는 정치적인 문제로 일본 차량에 대해서도 불매 운동이 일어나 한국 닛산이 홍보 활동을 중단할 정도로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철수설이 나오기까지 했었다.

'알마다'가 뭔가 특징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운행을 하며 특별히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미국 도로 환경에 잘 맞는 차량이라는 것은 분명히 깨닫고 돌아온 것 같다. 한국 닛산에 '알마다'를 국내에 들여온 적이 있었는지, 들여올 계획은 있는지 물어보니, "없었으며,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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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 ​ ​ <사진=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