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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상흑자 기조, 대외안정성 확보에 기여“

한국은행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우리나라의 대외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 자료를 11일 내놨다. 한은 경제연구원 이아랑 차장·국제국 박상은 조사역은 이날 조사통계월보 10월호에 실린 '경상수지가 대외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한국의 대외안정성 확보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자들은 2000년 1분기∼2018년 3분기까지 19개 신흥국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과 캐나다 중앙은행이 추정한 각 나라의 취약성 지표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취약성 지표란 외환보유액, 정부 부채, 물가 상승률 등 8개 부문의 취약성 정도를 50∼100포인트 사이로 표준화한 것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대내외 리스크에 취약하다.

분석 결과, 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이 1%포인트 오르면 취약성 지표가 0.4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왔다.

수출로 버는 달러가 늘면 그 나라의 생산능력, 채무상환능력이 개선되기 때문에 경상흑자는 대외안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매년 경상적자를 기록하는 아르헨티나(77점) 및 인도(61점)와 우리나라(56점)의 취약성 지표 간 격차 가운데 각각 20%가량, 50%가량은 경상수지 차이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017년 1분기∼2018년 3분기 GDP 대비 4%의 경상수지 흑자를 누렸다.

한편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590억달러로, 내년은 585억달러로 전망했다. 올해 경상흑자가 590억달러를 기록하더라도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한 2012년(488억달러) 이후 최소가 된다.

저자들은 "경상흑자가 전망 범위 안에서 줄어드는 경우 한국의 취약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실질 원화 가치 상승 압력을 줄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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