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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7원 증가...트럼프 무역협상 발언 실망

원/달러 환율이 13일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7.0원 오른 달러당 1,167.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5.7원 상승한 1,167.0원에 거래를 시작해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협상 관련 발언이 기대와 달리 원론적 수준에 그치면서 원화가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고 하면서도 합의가 불발될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무역 협상 관련 낙관적인 언급을 기대했던 만큼, 투자심리가 악화해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

홍콩 시위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대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 홍콩 시위를 지지·지원하는 법안이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가운데, 상원 문턱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짐 리쉬 상원 외교위원장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연 토론회에서 홍콩 인권법안의 상원 통과를 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외교부가 위 법안의 하원 통과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던 만큼, 홍콩 사안을 두고 양국이 다시 대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트럼프의 무역 협상 발언에 대한 실망감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 재료였다. 홍콩 인권법안의 상원 통과 가능성이 나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70.74원으로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62.18원)보다 8.56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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