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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OECD 경기선행지수 28개월째 하락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경기선행지수에서 28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14일 OECD 통계를 보면 9월 한국 경기선행지수(CLI)는 98.69로 한 달 전보다 0.09포인트 내렸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지수가 100 미만에서 내림세인 경우 경기 하강 혹은 수축으로 본다. 반대로 100 미만에서 상승세인 경우 경기 회복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2017년 6월 이후 28개월 연속 떨어졌다. 지수는 작년 9월 이후 1년째 100을 밑돌고 있다. 지수 하락 기간이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길었다.

한국 다음으로 경기선행지수가 오랜 기간 하락한 국가는 스웨덴이다. 2017년 8월부터 지난 9월까지 이어졌다. 독일과 일본은 2017년 12월부터 지난 9월까지 떨어졌다.

독일 경제성장률은 올해 0.5%, 내년 0.6%로 예상했다. 일본은 올해 1.0%에서 내년 0.6%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겹치며 우리나라보다 한 달 앞선 지난해 11월부터 상품 수출의 마이너스 행진이 시작됐다.

미·중 무역분쟁과 이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둔화에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부터 상품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주요국보다 빨리 하락한 만큼 경기 회복 신호도 더 먼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본격적인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경기는 세계 경제 흐름보다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 경제의 회복 시점이 주요국보다 이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다만 "회복 조짐이 나타난다고 해도 경기 반등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12월부터 수출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만큼 올해 연말에는 감소폭을 줄이거나 플러스를 나타낼 수 있다. 다만 이는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OECD는 지난 9월 내놓은 '중간 경제전망'에서 한국 경제가 올해 2.1%, 내년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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