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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이자 등 비소비지출 역대 최대

올해 3분기 다달이 빠져나가는 세금과 이자,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이 1년 전보다 7만3천원 늘어난 114만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비소비지출 역대 최대=21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6.9% 늘어난 113만8천200원으로 집계됐으며 비소비지출 규모는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 분기는 물론, 모든 분기를 통틀어도 가장 컸다.

세금, 국민연금 보험료, 건강보험료, 대출 이자, 경조사비, 종교단체 헌금 등 소비 활동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가계 지출이 비소비지출에 속한다.

비소비지출 증가율이 올해 들어서는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다소 주춤하지만, 2017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항목별로 뜯어보면 경상조세의 비중과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경상조세는 28만4천600원으로 지난해보다 12.7% 증가했다. 가구 간 이전지출은 3.0% 늘어난 27만4천900원이었다.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6.2%) 이후 가장 작았다.

사회보험과 연금 납부액이 각각 7.5%, 5.9% 늘어나 16만6천500원, 16만1천400원으로 집계됐다.

이자 비용이 10.5% 늘어난 11만8천500원이었다. 시장금리는 내렸지만, 가계대출 잔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외 교회 등 비영리단체로의 이전이 12만4천300원, 과태료 등을 포함하는 비경상 조세는 8천원이었다.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근로소득이 늘고 상용직 근로자 전환 등으로 과세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경상조세가 빠르게 늘었고 사회보험료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도 비소비지출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영업 업황 부진 탓에 가구 간 이전지출 증가율이 둔화했고, 비소비지출의 증가세도 제약됐다고 봤다.

박 과장은 "자영업 업황 악화 등으로 인해 가구 간 이전지출이 3%밖에 증가하지 못하는 등 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비소비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