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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 낮아져 기업 비용부담 증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증가세지만 저조한 수익률로 기업의 비용 부담이 늘어 수익률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퇴직연금 부채와 기업재무' 이슈브리핑에서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아져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도입 기업에 적립 부담금 이외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연구위원은 "작년 12월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원으로 성장했지만 수익률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며 "DB형 퇴직연금 급여는 근로자의 퇴직 직전 임금을 기준으로 계산돼 수익률이 임금상승률보다 낮아지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위원은 "2014∼2018년 퇴직연금 수익률은 평균 임금상승률보다 낮아져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작년의 경우 DB형 퇴직연금의 추가 비용은 3조3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DB형 퇴직연금 도입 기업은 매년 평균 1개월 급여에 해당하는 그해 퇴직연금 비용을 부담하며, 수익률이 낮으면 추가 비용이 발생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은 자산운용을 통해 이자수익만큼 비용 부담을 줄이므로 적극적인 자산운용이 요구된다"며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등 퇴직연금 자산운용 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14∼2018년 기간 12월 결산 상장법인 사업보고서 내 재무제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퇴직연금 부채와 자산은 각각 연평균 8%, 11% 증가했다"며 "2018년 기준 퇴직연금 부채는 72조원, 퇴직연금 자산은 59조원으로 순부채가 13조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퇴직연금 부채·자산 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적립금 운용수익률 개선을 통한 기업 부담금 절감 노력이 필요하다"며 "시뮬레이션 결과 향후 5개년간 운용수익률이 1%포인트 오르면 기업 부담금을 3조7천억원 절감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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