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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오리온 '제주용암수', '에비앙' 같은 세계 명수와 경쟁 가능할까

오리온이 '제주용암수'를 출시했다. 이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마켓오 도곡점에서 26일 오전 진행했다. 오리온은 해당 제품을 내놓으며 국내 제품으로는 '삼다수'를 언급, "제품의 품질이나 질적 부분에서 격이 다르다고 자부한다"고 오리온 음료마케팅팀 신덕균 부장은 이날 말했다. '제주용암수'는 950원에 판매되고 있는 '삼다수'에 비해 5% 정도 상향된 1000원에 팔릴 예정이다.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는데, '삼다수'와 비교해 그리 높지는 않은 가격이다.

오리온은 해당 제품의 경쟁 상품이 국내 상품이 아닌, 해외의 '에비앙'을 언급했다. 세계적인 명수와 경쟁하겠다는 포부에 대해 밝혔다. '에비앙' 500ML는 편의점에서 1600원에 팔리고 있다. '제주용암수'는 '프리미엄'을 내걸었는데 '에비앙'에 비해서는 가격대가 많이 낮다. 이에 대해 신 부장은 "국내 소비자의 가격적 감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계획했다"고 했다. 그는 "10ML당으로 환산하면, '삼다수'보다 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해수를 사용한 제품이 여러번 출시됐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했고 약알칼리성과 관련해서도 이런 제품이 많이 나왔었으나 역시, 인기를 끌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언급됐다. 한국서 이런 상황인데, 이 제품이 잘 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담을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 부장은 "해양심층수를 말하는거 같은데, 이번 제품과는 원수 자체가 다르다. 물론 바닷물이라는건 같다. 40만년 동안 제주도 현무암에서 자연 여과된 것이 다르다"라며 "해양심층수가 국내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건, 높은 가격이라는 것이 첫번째로 있었다. 심층 물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설비 조성에 돈이 많이 든다. 원가가 상승될 수 밖에 없다. 저희는 깊은 물인데 지상에서 다른 담수를 취수하는 것처럼 취수공을 뚫어 취수한다. 이 점이 사업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고 했다.

약알칼리와 관련해서는 다른 물들은 취수해 여과만 해 제품화 하는 반면, 이 제품은 취사선택하는 신기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이 용량이 530ML인 이유는, 현재 500ML와 2L가 대세이며 1L와 300ML가 새로 나왔는데, 500ML가 세계적 스탠더드는 아니라고 했다. 530ML가 500ML에 비해 상품성이 좋아보이는 이유도 이런 선택을 한 부분이 됐다고 설명했다. 내달 1일에 530ML를 출시하게 되고 같은 달 말에는 2L가 나온다. 그 이후, 330ML를 내놓고 향후에는 2.5L까지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내달 1일 출시하는 상품은 가정 배달을 하게 되며 내년 1월이나 2월, 시즌에 도래하게 되면, 모든 유통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에서 먼저 제품력으로 안착한 뒤, 이를 기반으로 해외로 나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다수'와 유사 가격 수준으로 가나, 해외에서의 가격 책정은 '명품 생수'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에비앙'에 견줄 수 있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보고 있기에 '에비앙'과 동일한 가격 수준이 될 전망이다. 중국 계약은 이처럼 진행됐고 러시아나 다른 지역도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베트남까지 준비하고 있으며 러시아, 인도네시아, 인도는 타진 중이라고 전했다.

'혼합'으로 판매가 되고 있는 점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은 "각 나라마다 생수에 대한 표시에 대해 법적 의무사항이 있다. 우리나라는 '먹는샘물'과 '혼합'으로만 하게 돼 있다"며 "사실, 시중에 나와 있는 건 '샘물'이 아니라 '지하수'다. '삼다수', '백산수', '아이시스'는 '먹는 지하수'로 표기해야 한다. '샘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런 표기 사항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비자에게 정확한 물의 속성에 대해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여론을 통해 관계 당국에 이에 대해 언급할 계획"이라며 "용암해수를 끌어올려 미네랄을 분리해 재투입 하는 과정을 거쳐서 '먹는샘물'이라고 표시하지 못하고 있다. 법적으로 이처럼 표기해야 해 이와같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과 관련, 제주특별자치도와 논의됐던 부분에 대한 서로간의 입장 차에 대해 언급되기도 했다. 오리온 측이 제주특별자치도와 대화를 할 당시, 국내 사업이 아닌 국외 사업용으로 해당 제품을 판매하겠다고 했었다는 내용에 관해서다. 허 부회장은 이에 대해 분개하며 "제품을 내면서부터 제주도의 승인을 받으며 사업계획서에 명백히 국내/해외 판매로 돼 있다. 해외 판매만 하기로 약속했다는건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이다. 말도 안 되는 음해성 발언"이라며 "'국내서도 팔지 않는 물을 어떻게 세계 시장에 파나'라고 제가 말을 한적이 있기도 하다. 원희룡 지사와 그런 얘기를 한적이 없다. 그가 그런 말을 했을리는 없고 제주도 공무원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오리온은 제과 사업으로 유명한데, 생수 시장에는 처음 도전한다. 국내 시장에서 빅 4 상품, 즉 '삼다수', '백산수', 아이시스', '강원 평창수'가 6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고 '삼다수'가 39.8%의 수치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제주용암수'는 '프리미엄'을 내걸고 있는데, 국내에는 저가의 PB(자체 상품)이 많이 나온 상황이기도 하고 해당 제품이 경쟁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전망되고 있다. '에비앙'은 프랑스 생수 브랜드이며 다농그룹이 판매하고 있다. 비싼 생수로 잘 알려져 있는데, '제주용암수'가 이같은 제품과 경쟁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겠으나, 오리온은 이런 계획에 대해 이날 밝혔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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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