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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상승 마감…홍콩 관련 정세 불안 부상

원/달러 환율이 29일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 종가보다 2.2원 오른 달러당 1,18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현지시간) 추수감사절 휴일로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환율은 0.1원 오른 달러당 1,179.1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중 고점을 높이다가 달러당 1,180원을 넘은 가운데 한 주의 장을 마무리했다.

환율이 달러당 1,180원 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18일(종가 기준) 이후 한 달여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에 서명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둘러싼 불안감이 다시 커졌다.

중국 정부가 반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이날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부상했다.

코스피가 1.45% 하락해 낙폭이 컸고, 일본 닛케이 225 평균주가는 0.49%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2%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 행진도 이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천500억원가량을 순매도해 1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를 촉발했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신흥국지수 정기변경이 종료된 가운데 홍콩 관련 정세 불안이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하고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3%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원 중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신인석 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지만, 시장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결과여서 외환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8.77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78.32원)에서 0.45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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