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황교안, 당무복귀 일성은 '쇄신'…당직자 일괄사퇴

By 윤근일 기자 2019.12.02 17:04:07



지난 8일간 단식을 하다 쓰러진 뒤 당무에 복귀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쇄신 의지에 당직자들이 곧장 '일괄 사퇴'로 화답했다. 쇄신을 놓고 당내 분열 조짐을 보였던 한국당이 황 대표의 단식과 인적 쇄신으로 분위기를 일신하려고 노력하는 분위기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2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있다"며 "저 사무총장을 포함한 당직자 전원은 황교안 대표에게 사표를 일괄 제출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이날 당무 복귀 첫 일정으로 청와대 인근 '투쟁 텐트'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국민의 명을 받아 과감한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밝힌 지 약 5시간 만이다.

박 사무총장은 "저희끼리 (황 대표가) 단식을 끝내고 오면 새로운 차원의 대여투쟁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 혹시 우리 체제에 미비점이 있었을 수 있으니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사퇴의사를 (먼저) 밝히자고 논의해왔다"며 "새로운 구상을 편하게 하시라고 이렇게 (사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에게는 오늘 아침에 보고했고, 반대를 하지 않아 수긍하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박 사무총장은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다"고 했다.

이날 사퇴서를 제출한 당직자는 박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24명에 원외인사 11명 등 총 35명으로, 모두 황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들이다.

황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 김명연 수석대변인 등 대변인단 4명도 포함됐다.

본인의 측근이라도 당의 쇄신에 필요하다면 쳐내겠다는 말이 바로 현실화된 셈이다.

35명의 사퇴서가 모두 수리되지는 않더라도 황 대표 입장에서는 보다 열린 자세로 당의 구조를 다시 짤 수 있게 됐다.

당 대표의 단식으로 한층 강화된 투쟁 의지를 더욱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더불어 당직자가 전원 직책을 내려놓으면서 당내에서 쇄신 요구가 분출될 때마다 나왔던 반발도 어느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보수통합 파트너로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이 통합의 조건으로 내건 보수재건의 3원칙 중 '탄핵의 강 건너자' '개혁보수 노선 수용'을 거론하면서는 "저의 생각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며 "통합도 구체적인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통합논의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당직자 일괄 사퇴는 보수통합 파트너로 거론되는 3원칙 중 나머지 하나인 '기존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조건을 떠올리게 한다.

박 사무총장은 '기존 집을 허무는 차원으로 받아들여도 되나'라는 질문에 "대표님의 생각이 중요하고, 자재에 한계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우리는 그런 각오까지 하고 있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단식 이전의 자유한국당과 그 이후의 한국당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단언하며 통합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다만 한국당의 집단 필리버스터 신청 이후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와 관련한 각 당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있고,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8일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여는 등 신당 창당이 한창이어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궤도에 오를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 안팎에선 황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자마자 파격적인 쇄신이 시작된 만큼 그간 베일 속에 감춰져 있던 컷오프 기준 등이 윤곽을 드러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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