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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70선 붕괴...무역전쟁 악화 우려

4일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코스피가 또 하락해 단기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070선마저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18포인트(0.73%) 내린 2,068.89로 마감했다. 지수는 13.23포인트(0.63%) 내린 2,070.84로 출발해 장중 한때는 2,057.45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마찰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교역 환경도 악화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협상에는)데드라인이 없다"고 언급하며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내년 말 미국 대선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또 미국 연방하원은 중국 내 소수 민족인 위구르 탄압에 관여한 중국 인사들의 비자를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위구르법 2019'를 가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의 무역 협상을 둘러싼 먹구름은 더욱 짙어졌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하원의 위구르법 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가 장중 한때 1% 넘게 급락했다"며 "일부 방어주와 개별 이슈가 있는 종목을 제외하고는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다시 심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오는 15일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결정을 앞두고 남미, 프랑스에 대한 관세 부과도 거론되면서 외국인이 현·선물 동반 매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천96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달 7일 이후 이날까지 20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으며 누적 순매도 금액은 5조1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누적 금액 기준으로 지난 2015년 8월 5일∼9월 15일 29일 연속 순매도(약 5조5천432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장 초반 외국인과 함께 '팔자'에 나섰던 기관은 장중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509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도 3천20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0.90%)와 SK하이닉스(-1.27%)가 동반 하락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0.63%), 셀트리온(-2.01%), LG화학(-4.20%), 포스코(-1.73%) 등도 하락 마감했다. 네이버(1.45%), 현대차(0.41%), 현대모비스(0.60%)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21%), 기계(-0.88%), 의약품(-0.91%), 화학(-1.77%) 등이 약세였고 전기·가스(1.96%), 증권(0.37%), 서비스업(0.25%) 등은 올랐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약 871억원의 순매도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약 3억3천만주였고 거래대금은 4조3천603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4.31포인트(0.68%) 내린 625.27로 마감했다. 지수는 3.52포인트(0.56%) 내린 626.06으로 개장해 약세 흐름을 유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56억원, 기관이 16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44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셀트리온헬스케어(-2.48%), 스튜디오드래곤(-0.91%), 헬릭스미스(-2.50%), 파라다이스(-1.88%) 등이 내렸고 에이치엘비(8.33%), 휴젤(0.32%) 등은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약 8억9천여만주였고 거래대금은 3조6천344억원이었다.

코넥스 시장의 거래량은 약 24만주, 거래대금은 17억원가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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