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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내년 상품수출 증가율 2.8% 예상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인 수출이 올해 급락한 데 이어 내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주요 기관과 전문가들은 내년 수출이 어느 정도 반등할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미중 무역갈등과 세계 경제 회복이 둔화되면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상황이다.

8일 국내 주요 기관의 경제전망을 종합하면 내년도 수출 경기는 불확실한 대외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이 작년 말 이후 급격히 악화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할 전망이다.

OECD는 지난달 21일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경제성장이 글로벌 환경에 매우 취약하다"고 평가한 뒤 "미약한 수출 수요가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DI, 상품수출 2.8%예상...한은 2.2%=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13일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세계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교역량도 확대할 것"이라며 내년 상품수출(실질 재화수출) 증가율을 2.8%로 내다봤으며 한국은행은 내년 상품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실제로 국내 수출의 선행지표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글로벌 경기선행지수(회원국 및 6개 주요 비회원국 포괄 기준)는 5월 이후 9월까지 5개월째 저점(99.3)에 머무르며 반등으로 전환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세계교역이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 완화 등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반도체 경기도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회복 양상을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도 내년도 수출 반등을 어느 정도 기대하면서도 미중 역학관계 등 수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너무 큰 상황이라는 점을 우려한다.

최우진 KDI 연구위원은 "세계경기가 좋아진다면 우리나라 수출 경기도 함께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수출 경기의 저점이 어디일지, 어느 정도 반등할지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미중 양국이 1단계 합의에 근접했으나 지식재산권 등 핵심 쟁점에서 의견 차이가 상존하는 점, 홍콩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갈등이 더욱 복잡해질 가능성 등을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중 갈등은 장기간 지속하는 상수로 봐야 한다"며 "반도체 이외에 경쟁력 있는 다른 주력 수출업종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내년도 수출 지표가 다소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부정적인 환경과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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