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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샤오미 '가격 파괴 30만원' 5G 스마트폰 출시

저마진 전략을 고수하면서 가격 대비 성능비를 앞세워온 중국 샤오미(小米)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30만원 초반 가격대의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 산하 중·저가 휴대폰 브랜드인 레드미는 전날 중국에서 발표회를 열고 새 5G 스마트폰인 K30을 공개했다.

6GB 램, 128GB 저장 용량을 갖춘 K30의 가격은 1천999위안(약 34만원)으로 5G 스마트폰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낮다.

앞서 중국에서 출시된 5G 스마트폰 가격은 대체로 5천위안 이상의 고가에서 형성됐다.

가장 싼 화웨이의 V30 시리즈도 3천299위안에서 가격이 시작했다는 점에서 현지 업계에서는 레드미 K30의 가격이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중국증권보는 "레드미의 발표 현장에서 1천999위안이라는 가격이 발표됐을 때 행사장이 탄성이 터져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천 위안 이하의 첫 5G 단말기가 출시되면서 중국에서 5G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지난달부터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높은 가격은 5G 스마트폰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

증국증권보는 "2천 위안 미만 가격의 스마트폰이 나온 것은 시장의 예상보다 반년 이상 빠른 것"이라며 "기존에 연구 기관들은 2020년 하반기에 접어들어야 2천 위안 미만 밑 가격의 스마트폰이 나올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샤오미의 초저가 5G 스마트폰 조기 출시는 향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다.

미중 무역전쟁의 '유탄'을 맞아 샤오미는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샤오미로서는 침체된 분위기 전환을 위한 적극적인 공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인들이 미국 정부의 표적이 된 화웨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화웨이는 중국 시장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화웨이가 잠식한 것은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수요였다. 그 결과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다른 중국 브랜드들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샤오미의 올해 3분기 스마트폰 매출액은 322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의 350억 위안보다 내려갔다. 3분기 판매량도 3천210만대로 작년 3분기의 3천330만대보다 감소했다.

반면 애플은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낮아진 가격을 앞세운 아이폰 11 시리즈가 호평받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도 5G 시대를 맞아 최근 고가 제품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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