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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3세대 'K5', '쏘나타' 경쟁 차 맞으나 제조사 철학이 빈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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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 ​ <사진=박성민 기자>

기아자동차 중형 차량 3세대 'K5'가 목표로 하고 있는 연간 7만대 수치는 경쟁 차량인 현대자동차 8세대 '쏘나타'가 지난 9월까지 국내서 이룬 대수(7만1911대)와 엇비슷한 수치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하나의 가족이라고 볼 수 있으나,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간다. 'K5'의 출시가 '쏘나타'가 판매할 수 있는 대수를 가져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연간 판매 10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쏘나타'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차에 있어서는 어쩔 수 없이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쏘나타'는 지난 10월에 1만688대, 지난 11월에는 8832대의 수치를 보였고 11월까지 총 9만1431대가 판매된 상황이다. 12월에 9000대만 팔려도 10만대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된다.

두 차는 같은 플랫폼을 쓰고 있고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다. 기능들도 비슷해, 디자인만 다르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해외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세단 보다는 SUV가 인기가 많은 추세인데, 그래서인지 모르겠으나 이날 'K5'의 출시 행사가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행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보도발표회에 참석한 어떤 이가 "왜 이렇게 매가리가 없어"라고 말하는 것이 귀에 들리기도 했다. 실제, 발표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좀 가라않은 분위기였다. 행사가 서울 광진구 소재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진행 됐는데, 떠들썩할 것 같았던 행사 분위기에 대한 예상과는 달리 소규모로 조용히 치뤄지는 듯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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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 ​ <사진=박성민 기자>

제조사는 당연히, 디자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지만 외관 디자인에는 측면의 패스트백 스타일, 기아차 'K7' 부분변경에 적용된 후면의 점선 디자인이 특이점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뭔가 철학이 잘 담겨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닌, 잘 팔리는 상품을 내놓기 위해 매우 노력했다는 생각이 더 든다.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으나, 어쨌든 이런 생각이 든다. 자동차 제조사가 브랜드력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판매를 위한 경쟁에 치중하는 면보단, 철학에 대해 공을 들이는 것에 더 매진할 때 이런 것이 이뤄질 수 있다.

K5는 외관 디자인만 봐도 '쏘나타'보다는 더 젊은층을 향하고 있으며 가솔린, 가솔린 터보, LPi, HEV 등 4개 모델로 구성됐고 디젤은 없다. 택시로는 내놓지 않는다고 기아차는 이날 밝혔다. '쏘나타'도 택시로 나오지 않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 IG'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그랜저'는 의외로 택시로 판매된다. 이번 'K5'가 택시로 나오지 않은건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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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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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승회에서는 '1.6 가솔린 터보' 모델이 제공됐는데, 일반적으로 많이 팔릴 모델은 2'0 가솔린'으로 예상된다. 이번 'K5'에는 제조사의 차세대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2.0 가솔린' 모델에는 '스마트스트림 L2.0'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됐다. '1.6 터보' 모델의 경우에는 8단 변속기가 적용됐다. HEV 모델의 복합 연비는 16인치 타이어 기준, 20.1km/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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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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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성민 기자> ​

외관 디자인 보다는 실내 구성이 더 중요하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고급스러운 감정을 주는 우드 장식이 눈에 들어왔고 후면의 점선 디자인과 같은 느낌의 앰비언트 라이트가 눈에 띄었다. 해당 디자인 형식은 송풍구 밑면에도 발견된다. 세로 거치 타입의 휴대폰 무선 충전 트레이는 잘 만들어졌고 열선/통풍 시트가 누르는 방식이 아닌, 미는 방식으로 된건 요즘 차에서 처음 본 형식이었다. 요즘 현대·기아차 추세대로 전자식 변속 다이얼 형식이 적용됐으며 운전석 도어 암레스트는 길게 뻗어놓고 딱딱하지도 않아 좋았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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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성민 기자>

공조제어장치는 터치 타입 방식으로 돼 있으며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의 화면을 만져보니, 발열이 없었다. 클러스터의 경우, 눈 오는 상황이 그림처럼 보여지는 등 '테마형 클러스터' 형식으로 적용이 돼 있다. 이는 감성적인 부분이겠다. 아울러, 룸미러에 설치된 하이패스 방식에서 탈피했으며 스티어링 휠 조절은 수동 형식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경우, 전방 추돌이라는 위험 상황에서 도움을 주는 기능 등 전자 장비가 운전을 도와주는데, 이는 무척 소중한 장치들이 아닐 수 없다. 안전에 도움을 주는 장치가 있다는건 매우 고마운 일이다. 이런 기능을 쉽게 보거나 당연한듯 여겨선 안 되겠다. 이번 'K5'에도 이런 기능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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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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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성민 기자> ​

휠 디자인도 눈에 띄었는데, 16-19인치까지 있고 19인치는 1.6 가솔린 모델 전용이다. 가장 맘에 드는 휠은 18인치 전면가공 휠이었다. 깜빡이를 켜면, 전면에서는 긴 주간주행등이 껌뻑였고 후면은 LED가 아니었다.

이번 'K5'는 중형 차를 산다고 했을 때, '쏘나타' 외의 선택 가능성이 높은 차다. 수입 차를 살게 아니라면, 해당 세그먼트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고 했을 때, 이런 식의 고민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르노삼성이나 한국GM 차량 등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 말이다.

국내에서 차를 산다고 했을 때, 디자인이나 안전/편의 기능을 고려하다 보면, 현대·기아차를 생각하지 않기는 어렵다. 상품성에 있어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러나, 한걸음 더 나아가 바라게 되는건, 상술했듯, 좀 더 철학에 대한 고민을 했으면 하는 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을 생각하면서, 판매량을 고민하며 차를 내놓는 것에 너무 치중 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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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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