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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15원 급락…1,170원대 초반 마감

미국과 중국간 1단계 무역협상 합의 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5원 넘게 급락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5.1원 내린 달러당 1,171.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약 보름 만에 1,170원대로 내려앉았다.

환율 하락 폭으로 보면 지난해 11월 2일(-16.5원) 이후 1년여만에 가장 크다. 전날 7.9원 하락한 것까지 감안하면 이틀 동안 23원이나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14.8원 내린 1,172.0원에서 출발한 뒤 종일 급락세를 유지했다. 장중 한때 1,170원대를 밑돌아 1,168.8원까지 내려갔으나 장 후반 낙폭을 일부분 만회했다.

코스피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54%(32.90포인트) 급등, 2,170.25로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 합의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중 무역 협상의 1단계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측에서는 1단계 합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아직 최종 합의 소식이 나온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중국과 빅딜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혀 15일부터 부과하기로 했던 대중(對中) 추가 관세를 유예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기존 관세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중 무역 합의 분위기 때문에 환율이 급락했다"며 "미중 합의 소식에 묻히긴 했지만, 영국 총선 결과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069.22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92.87원)보다 23.65원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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