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미·중 무역전쟁 2년…성장률 둔화·세계경제 타격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제조업 생산 활력을 떨어뜨리고 경제성장률을 둔화시키는 등 양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3일(한국시간) 미중 무역전쟁 2년 차였던 작년 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제조업 생산, 주가, 환율, 소매 판매, 무역 등 6개 항목의 경제지표 변화들을 분석했다.

CNBC는 작년 양국의 주가와 소매판매가 나름 양호했지만 다른 지표들은 악화하거나 희비가 갈렸는데, 미중 무역전쟁이 양국 모두에게 큰 부담을 주고 전 세계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경제지표인 GDP 성장률은 양국 모두 둔화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2018년 1분기 6.8%를 기록했으나 거의 분기마다 하락 추세를 보여 작년 3분기에는 6.0%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GDP 성장률도 2018년 1분기 2.5%에서 같은 해 2분기 3.5%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더 이상을 힘을 쓰지 못하고 2018년 4분기에는 1.1%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며 작년 3분기 2.1%를 기록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있지만 지난 2년간 무역전쟁의 여파로 올해 GDP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중 양국의 무역규모도 작년 1~10월 사이 모두 조금씩 감소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한 무역수지 적자가 작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중국 무역적자 규모가 2018년 1~10월 3천445억달러에서 작년 같은 기간 2천945억달러로 줄었음에도 다른 나라의 수입을 늘려 무역적자가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제조업 생산은 양국 무역전쟁이 전 세계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이는 다시 양국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작년 1월 56으로 기준치를 웃돌았으나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 8월 50 밑으로 떨어졌으며 작년 11월까지 4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작년 3, 4월 잠시 기준선인 50을 넘었을뿐 대부분 기준치를 밑돌며 활력을 잃은 모습이었다.

중국은 다만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의 타결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달까지 제조업 PMI가 2개월 연속 기준치를 넘어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소매판매는 미중 양국이 무역전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며 경제의 버팀목이 되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작년 7~8% 증가 수준을 지속했으며, 중국은 2~4% 증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로 제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지출이 더 줄어들 수 있고, 중국도 돼지고기 가격 등 급등하는 물가가 소매판매를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다.

화폐가치는 미중 양국이 반대 흐름을 보였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매입이 늘어나며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지만, 중국은 경기둔화가 우려되며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다.

작년 미국 달러화는 0.3% 올랐지만, 위안화는 1.8% 하락했다.

주가는 양국이 모두 올랐다. 미국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작년 무려 28.9% 뛰었고 상하이종합지수도 22.3% 올랐다. 미국은 계속된 금리 인하와 무역전쟁의 완화 기대감이 작용했고 중국은 MSCI 지수에 많은 종목이 포함되며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