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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총선 앞두고 조직개편⋅인적쇄신

문재인 대통령이 총선을 100일 앞둔 6일 비서실 조직개편 및 인적교체에 나섰다. 이날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윤건영 실장이 청와대를 떠났다는 점이다. 윤 실장의 사표는 현재 수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실장은 4월 총선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윤 실장이 맡았던 기획·상황 업무의 경우 두 파트로 분리됐다.

오종식 연설기획비서관이 '기획비서관'으로 새로 임명되며 기획 업무를 전담하고, 국정상황실장으로는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이 맡게 됐다.

윤 실장의 경우 청와대에서 '대체불가' 인력으로 분류돼 청와대를 떠나기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결국 출마 결정을 문 대통령이 수락하면서 해당 업무를 다른 비서관들이 분담하는 모양새가 됐다.

윤 실장 외에도 총선 출마가 점쳐지는 참모들이 있어, 조만간 추가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가적인 조직개편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비어있는 자리를 채우는 인사나 조금의 조정(참모 교체) 등은 있을 수 있다. 이는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가 총선에 나가기 위한 공직 사퇴시한은 16일이지만, 참모들의 거취 정리만 마무리되면 이번 주 안이라도 추가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석급 중에서는 주형철 경제보좌관이 대전 동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고민정 대변인 역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꾸준히 출마 요구를 받는 가운데 아직 최종 결론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출마할 경우 민주당 입장에서 '총선 라인업'이 더 풍부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일부에서는 청와대 참모들의 연이은 총선 출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정 전반을 운영해야 하는 청와대의 인력 운용이 선거라는 정치 이벤트에 영향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만은 않다. 자칫 선거용 인사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며 "주 보좌관이 교체된다면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보좌관이 10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청와대를 떠나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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