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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보복공격에 국내금융시장 '휘청'…주가↓환율·금↑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8일 코스피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또 한 번 휘청거렸다.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사망 이후 촉발된 양국 간 갈등이 급기야 실제 무력행사로 이어지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32포인트(1.35%)나 떨어진 2,146.22를 가리켰다.

지수는 전장보다 19.27포인트(0.89%) 내린 2,156.27로 출발해 장중 한때는 2,140선도 무너지는 등 급격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9.81포인트(2.99%)나 급락한 639.07에 형성됐다.

앞서 AP통신 등 외신은 이란이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이란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후 미국 국방부는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주재한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중동발 리스크에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관련 뉴스가 전해질 때마다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진 모습"이라며 "아직은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미국과 이란의 전면적인 군사 충돌이 현실화할 경우 이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의 대폭 조정 및 유가 급등을 초래할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와 금 가치는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50원(0.81%) 오른 달러당 1,175.90원이었다. 장중 한때 10원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현물 1g당 6만33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69 올랐다.

안전자산인 국고채 가격도 상승(금리 하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3bp(1bp=0.01%) 내린 연 1.308%에 거래됐다.

10년물도 연 1.578%로 3.5bp 하락했으며 5년물과 1년물도 각각 1.9bp, 2.2bp 내린 연 1.401%, 연 1.290%에 거래됐다.

20년물은 2.3bp 내린 연 1.619% 수준이다.

국제유가 역시 상승했다. 이날 현재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78달러(2.84%) 오른 64.48달러에 시세가 형성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 관련 불확실성은 전면적 군사 충돌보다는 정치적 갈등으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지수 조정 시기가 빨라지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반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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