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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경기 둔화에 해외 디폴트 확대…지난해 36억 달러

중국이 작년 경기 둔화 속에 해외 디폴트(채무불이행)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중국이 작년 해외에서 발행한 달러화 채권의 디폴트 금액이 36억달러로 전년의 33억달러보다 증가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최소 7개 업체가 채무상환을 제때 이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 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해외에서 달러화 채권 발행을 늘렸는데, 그 규모가 8천15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업들은 특히 정부 감시를 피해 사실상 자금 조달 창구로 이용돼온 금융상품 등 그림자 금융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후 해외 자금 조달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 디폴트는 또 위안화로 발행된 국내 채권을 상환하지 못한 후 그 여파가 해외로 확산한 것이어서, 최근 중국 내 디폴트 우려는 해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2018년 포천 500대 기업 순위에서 132위에 올랐던 톈진물산(天津物産·Tewoo)은 작년 국유기업으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화 채권 12억5천만달러(1조3천억원)의 디폴트를 기록했으며, 채무 조정을 통해 57%의 채권자들은 달러당 37센트만 상환받았다.

한 때 중국판 JP모건을 표방했던 민성(民生)투자는 작년 1월 과도한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위안화 채권의 디폴트를 내더니 수개월 후 2개의 달러화 표시 채권 디폴트를 기록했다.

올해 24억달러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민성투자는 자금 확보를 위해 경영진 임금을 삭감하고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화천에너지(華晨能源)는 작년 12월 5억달러를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화천에너지의 어려움은 모기업인 윈타임에너지가 2018년 대규모 디폴트를 기록한 후 어느 정도 예견됐다.

석탄 채굴사업자인 윈타임에너지는 저금리로 돈을 빌려 인수합병을 추진, 금융, 물류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나 2016년 정부 차원에서 금융위험 관리가 강화되고 금리가 크게 오르며 채무 상환에 곤란을 겪었다.

캉더신(康德新)복합재료그룹은 2018년까지 재정이 튼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금융당국 조사 결과 허위로 드러났으며, 작년 초 국내 채권 디폴트에 이어 3억달러의 해외 디폴트를 발생시켰다.

태양광 업체인 중국신에너지태양광기술(中國新能源太陽能科技)은 자국 내 국유 기업들과 경쟁에서 버티지 못하고 작년 2개의 달러화 채권에서 2억6천만 달러의 디폴트를 나타냈다.

또 공항운영자인 하이커우메이란(海口美蘭)국제공항도 작년 9월 2억달러를 갚지 못했으며, 코카콜라의 인수 대상으로 꼽히기도 했던 중국후이위안주스(匯源果汁)는 주신리 회장의 개인 회사에 돈을 빌려줬다가 홍콩달러로 발행한 전환사채의 상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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