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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투자 부진 속 기재부 경기낙관론 여전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과 건설투자의 조정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히 증가하는 가운데 설비투자도 점차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정부는 지난해 4월호부터 10월호까지 7개월 연속으로 그린북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2005년 3월 그린북 발간 이후 최장 기록이었다.

지난해 11월호부터는 이 같은 표현을 삭제했으며, 1월호에서도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 등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개선 조짐과 1단계 미·중 무역합의문 서명,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미중 협상의 전개 상황과 반도체 경기회복 강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불확실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는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 반영된 투자·소비·수출 활력 제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기 반등 모멘텀을 조속히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주요 지표를 보면 지난해 12월 수출은 1년 전보다 5.2% 감소했다. 세계 경제 둔화와 반도체 단가 하락 속에 2018년 12월 이후 수출은 13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작년 11월 건설투자는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 가운데 토목 실적은 1.0% 증가했지만 건축실적이 2.9% 줄면서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수주(경상)가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건축허가 면적과 분양물량이 감소하면서 향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정부는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1.1% 상승했다.

같은 달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1.4% 늘어 전(全)산업생산은 0.4% 증가했다.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0% 증가했다. 내구재(3.4%)와 준내구재(5.6%), 비내구재(1.9%)가 모두 증가하면서 증가세를 동시 견인했다.

12월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6.6%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3.3%, 5.9% 감소했다. 온라인 매출액과 카드 국내 승인액은 각각 5.1%, 9.6% 늘었다.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는 26.9% 증가해 12월 소매판매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4로, 전월보다는 0.5포인트 내렸지만, 기준선인 100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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