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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입주자 모집 연기...우한폐렴에 주택공급도 차질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서울 시내 공공시설 운영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예정됐던 주택공급마저 줄줄이 연기됐다.

5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송파구는 27개 동주민센터가 운영하는 자치회관 프로그램과 경로당 운영을 모두 중단한다. 도서관과 복지관 등도 별도 프로그램을 당분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도봉구도 이날부터 구립복지시설, 도서관, 구민회관, 자치회관, 문화시설 등 주민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 80여곳의 운영을 중지한다.

서울시인재개발원(서초구 서초동)은 한 달가량 축구장,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 대관을 중단하기로 했다. 인재개발원은 지난달 24∼25일 중국 베이징을 다녀온 뒤 28일 입소한 교육생 한명을 당일 퇴소 조치하기도 했다. 해당 교육생은 유증상자나 격리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설공단은 이달 서울어린이대공원과 청계천에서 여는 대시민 체험 행사를 중단했고,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와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주말에 휴관하기로 했다.

다른 자치구와 기관들도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어 신종코로나 확산 추이에 따라 휴관 시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이달 예정된 주택 공급 일정을 모두 연기했다.

전날 마곡지구 9단지 분양주택(962세대) 공급을 전격 연기한 데 이어 6일과 13일 각각 예정됐던 국민임대주택(1천704세대)과 장기전세주택(1천895세대) 입주자 모집도 연기하기로 했다.

방역

방문 청약과 상담 시 대규모 인원 운집으로 인한 감염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SH공사의 설명이다.

공사는 아울러 대규모 공사현장에 일하는 중국 국적의 근로자는 국외 출입 여부를 확인하고, 공동 숙식자는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다중이용시설 방역도 강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공공자전거 따릉이 손잡이와 단말기 액정화면을 소독해 현장에 배치하고 있고, 따릉이 대여소 1천540여곳에는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강서양곡도매시장 내 승강기, 다중이용시설, 재활용품 적환장 방역을 주 1회에서 일 1회로 늘렸고, 월 2회 소독하던 경매장은 주 1회 소독하고 있다. 도매시장 내 공조기 가동 시간도 4시간(8→12시간) 늘렸다. 하역원과 청소원에는 마스크 2만5천장과 손세정제 1천600개를 지원한다.

강남구는 SRT수서역, 도심공항터미널, 지하철역 등 30곳에 자동으로 소독제를 분사하는 '스마트 손 소독기' 총 32대를 순차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서울의료원은 모든 이용객을 대상으로 발열, 이동 경로, 증상 여부 등을 확인해 이상이 없는 경우에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병원 주변은 중랑구청의 지원을 받아 매일 소독한다. 확진자들이 입원한 음압격리병동은 본 건물과 분리된 별도의 건물로,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는 게 의료원의 설명이다.

표창해 서울의료원 의료원장 직무대행은 "현재 10개의 국가지정격리병상을 모두 가동 중이고, 1인실 병동 전체에도 음압시설이 있어 격리병동으로 운영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며 "지역 주민에게 감염병 노출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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