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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코로나' 사태서 행사 연기 혹은 진행..엇갈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판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로 전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고 우려감이 높은 상황 속에서 한국에서 BMW그룹코리아는 진행 예정이던 차량 출시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같은 달,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오는 12일, 출시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양사는 국내 수입 차 시장에서 같은 독일 브랜드이기도 하며 서로를 눈여겨 보고 있는 제조사들인데, 행사와 관련해 이 같이 방향성이 나뉜 것을 11일 확인하게 된 기자로서는 이런 조치를 보게 되며 아무래도 비교를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우려감이 높는 상황 속에서 행사를 열건, 열지 않건 제조사의 자유이고 알아서할 일이다. 그러나, 이같은 모습은 아무래도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이 될 수 밖엔 없어 보였다. "'코로나'로 난리인데, BMW그룹코리는 행사를 취소했데. 그런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그냥 진행한데"와 같은 말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행사에 모여들게 해 뭔가 위험한 상황을 만드는 것보다는 안타까우나, 출시 일정을 잠시 뒤로 미루고 한 공간에 많은 이들이 모이게 하는 것을 피하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BMW그룹 코리아는 현명하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위험성 보다는 판매 부분을 더 생각하는 것인가"란 생각이 드는 것이 이상한 일이 될 수도 없는 일일 것이다.

앞서 폭스바겐 코리아의 경우, 지난 6일에 '투아렉' 출시·시승회 행사를 가졌는데, 행사 몇일 전에 공지사항을 보내왔었다.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사전 체크와 관련한 부분을 알려왔다. 더불어, 현장에서는 예방 차원에서 이러저러한 일을 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전하며 기자들을 안심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를 통해서는 이와 같은 안내를 받지 못했다. 아쉬운 부분이다.

'코로나'로 인해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의 공장이 가동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국내에서는 지난 10일, 백화점들이 동시 휴점을 하기도 했다. 면세점도 저녁 영업을 하지 않기로 한 상황이다. 매출 타격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지만, 안전을 먼저 챙겨야하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들은 피할 수 없는 일들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행사가 오는 12일 있는 상황 속에서 이날, 오는 18-19일 있을 BMW그룹 코리아의 행사 취소 안내문을 받고 나서 이런 내용들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할 수 밖에는 없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BMW그룹 코리아와 같이 행사를 과감하게 연기한 것이 현명하다고 보인건 사실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행사를 그대로 진행한 것에 "잘못된 것이다"라고 딱잘라 말할 수는 없는 것이겠으나, '코로나'와 관련해 어떻게 대응을 하며 행사를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폭스바겐 코리아 처럼 안내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