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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연합군' 밀리나…이사후보 자진 사퇴

‘조현아 연합군'이 주주제안을 통해 내세운 이사 후보 중 한명인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닷새 만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한진그룹 노조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한 3자 연합을 비난하는 상황에서 3자 연합의 이사 후보마저 돌연 이탈하면서 3자 연합이 주주총회를 앞둔 명분 싸움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김 전 상무는 전날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서신을 보내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3자 연합이 추천하는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상무는 서신에서 "3자 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3자 연합 대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3자 연합이 13일 주주 제안을 통해 이사진 후보 명단을 공개한 이후 3자 연합과 김 전 상무를 향해 대한항공 노조를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 노조와 대한항공 OB임원회 등의 비난이 잇따르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조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