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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출 목표 달성 어렵다"...코로나19애 中 기업 일손 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여파로 중국 등 세계 경제 활동이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마치고 지난 10일 중국이 공장을 재가동하기 시작했지만 이동제한과 격리로 현지 기업들은 여전히 일손 부족을 겪고 있으며 세계적인 IT 기업 애플도 실적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낸 자료에서 "애초 예상보다 중국 현지 공장의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기업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전망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공식 확인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등 주력 상품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중국 시장에서 내는 만큼 미국 대기업 중 비교적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애플은 이번에 매출 전망 수정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앞서 약 3주 전 애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망치 범위를 넓게 잡았다면서 올해 1분기 매출을 630억∼670억 달러(약 74조6천억∼79조3천억원)로 제시했었다.

중국 본토 바깥의 항공사 중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 홍콩 캐세이퍼시픽도 이날 성명을 통해 "2020년 상반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상당히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경제 활동이 아직도 정상화와는 멀리 떨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날 상하이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가 109개 자국 기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8%가 중국 내 공장에서 일손 부족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48%는 이번 사태로 중국산 부품을 제3국 공장에 수출하는 데 차질이 빚어지는 등 자사의 글로벌 공급망에 악영향이 초래됐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에 33개 공장을 가진 폭스바겐은 이날 공급망 교란과 물류 차질, 근로자들의 복귀 지연 등을 이유로 일부 공장의 운영 중단을 이달 24일까지 한 주 더 연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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