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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음료시장, 캔 커피 지고 페트 커피 떴다

지난해 국내 커피음료 시장이 1위 제품군인 캔 커피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페트 커피의 급성장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시장 2위 업체 동서식품이 점유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며 1위 롯데칠성음료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등 업계 판도도 꿈틀거리고 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음료 시장 규모는 1조3천479억 원으로 전년 1조3천193억 원보다 2.2% 성장했다.

제품군별로는 캔 커피가 5천796억 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컵 커피 4천622억 원, 페트 커피 1천858억 원, 호일백 커피 907억 원, 병 커피 233억 원 등 순이었다.

그러나 캔 커피는 전년 6천171억 원보다 6.1% 역성장했고, 2위인 컵 커피는 1.9%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다. 4위 호일백 커피도 7.4% 역성장했고, 5위 병 커피도 1% 성장하는 데 그쳤다.

3위인 페트 커피만 홀로 전년 1천161억 원에서 1천858억 원으로 60.1% 급성장했다. 2017년 43%, 2018년 56.2%를 기록한 페트 커피의 성장세에 더욱 탄력이 붙은 것이다.

페트 커피의 주력 제품은 500㎖ 용량이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주요 업체들도 속속 신제품을 내놓으며 대용량 페트 커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편 지난해부터 커피음료 시장에서는 1위 롯데칠성음료와 2위 동서식품(스타벅스 라이선스 제품 포함)의 선두 다툼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업체별 시장 점유율은 롯데칠성음료가 26.6%로 1위였고, 이어 동서식품 23.4%, 매일유업 16.4%, 코카콜라 10.6%, 남양유업 5.6%, 빙그레 4.2% 등 순이었다.

그러나 시기를 넓혀서 보면 롯데칠성음료는 2016년 27.7%, 2017년 25.8%, 2018년 26.6% 등으로 부진했던 반면 동서식품은 2016년 16.2%, 2017년 18.5%, 2018년 21.7% 등으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2016년 10%포인트가 넘었던 롯데칠성음료와 동서식품과의 격차는 지난해 단 3.2%포인트로 좁혀졌다.

이 기간 매일유업과 코카콜라의 점유율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남양유업은 10.5%에서 5.6%로 급락했다. 반면 빙그레는 2.6%에서 4.2%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선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음료 시장의 성장세가 예전만 하지는 못해도 대용량 페트 커피의 인기와 함께 당분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업계 1, 2위 경쟁도 올해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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