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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 입국자 금지'에 홍콩·대만행 항공편 취소...입국 금지 국가 늘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한국발 입국자를 막는 국가가 늘어나며 해당 국가로의 항공편 취소가 늘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홍콩 노선의 운항을 28일까지, 인천∼타이베이 노선의 운항을 27일까지 각각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6일부터 3월28일까지 인천∼가오슝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인천∼타이중 노선의 운항도 3월 16∼28일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홍콩 노선의 중단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조치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한국에 대해 적색 여행경보를 발령해 이날 오전 6시부터 한국에서 오는 비홍콩인이나, 최근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비홍콩인의 입경을 금지하기로 했다.

대만은 이날부터 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14일간 자가검역을 한다. 자가검역 기간 외출이나 출국은 불가능하며 매일 유선으로 의료기관과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과 바레인, 홍콩,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7개국이다.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마카오, 싱가포르, 태국, 마이크로네시아, 영국,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우간다 등 10개국이다.

그러나 이들 외에도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 덩달아 국내 항공사의 항공편 취소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몽골 정부가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한국발 또는 한국행 항공편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이 울란바토르를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을 일주일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이스라엘 보건부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대한항공은 주 4회 운항하던 인천∼텔아비브 노선의 운항을 다음달 28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이미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며 큰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는 한국발 입국자의 입국 금지가 더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이어지는 입국 금지 통보에 당황스럽다"며 "일단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겠지만 노선 취소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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