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기자수첩] 코로나19로 너도나도 문닫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재현장이 달라지고 있다. 기자실 운영이 잠정 중단되기 시작했고 예정됐던 간담회도 무기한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도 취소되지 않은 한 기자간담회가 있었는데, 담당자의 첫 인사가 "열감지 카메라를 통과하고 (바이러스) 매개체가 되지 않을 조건을 가지고 나왔다"는 것이었다. 

당초 50분 분량으로 준비됐던 이 간담회는 20분으로 축소 진행됐다. 발표는 최대한 간단히 하고 질의응답도 추후 SNS를 활용하기로 했다. 명함 교환도 자제하고 필요시 사진으로 보내기로 했다. "우려하는 가능성을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말대로 현장 간담회는 언제 했었냐는 듯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부터 코로나19로 '문을 닫는다'는 연락과 기사들이 끊이지 않았다. 기자실 운영 중단과 각 기업들의 재택근무 명령 소식들과 각 나라들의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 뉴스 등이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한국인을 격리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일 만났던 한 언론사 기자가 "이러다가 중국이 우리보다 먼저 (한국인) 입국금지 시키는 것 아니냐" 했던 것이 떠올라 씁쓸했다.

정부는 대구와 경북에 최대 봉쇄조치를 시행하고 작년말에 비해 100배 이상 폭증한 대 중국 마스크 수출도 뒤늦게 제한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내달 개강을 앞둔 중국 유학생들이 입국하기 시작했고 정부는 이들을 위해 예산 42억원을 풀기로 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이렇다 할 치료제나 해법이 없는 현 상황에서의 화두는 역시 '차단'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당연한 말이다. 

너도나도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유독 문을 닫을 생각이 없어보이는 곳이 있다. 의료계 등 곳곳에서 끊임없이 지적했음에도 정부는 다른 40여개국과는 달리 처음부터 지금까지 중국에서의 입국을 금지하지 않고 있다. '우려하는 가능성을 최대한 방지하겠다'던 이날 간담회 담당자의 말을 아쉬움에 따라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