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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종플루'보다 전파 빨라…예방수칙 꼭 지켜야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38일째인 26일 환자 수가 1천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는 빠른 전파력으로 종종 신종플루와 비교되지만,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보다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플루의 경우 2009년 5월 2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81일만인 7월 22일 확진자 수가 1천 명을 넘었다.

코로나19와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는 확산 초기부터 환자 수에 차이가 난다. 코로나19는 첫 환자 발생 뒤 한 달 만에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었지만 같은 기간 신종플루 환자 수는 40여명이었다.

첫 사망자도 발생도 코로나19가 빨랐다. 코로나19 첫 사망 사례는 첫 환자 발생 뒤 한 달이 안 돼 나왔고, 신종플루는 106일만인 8월 15일 발생했다.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등급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것도 코로나19는 한 달이, 신종플루는 6개월 정도가 걸렸다.

현재 국내 확진자 수로 보면 신천지대구교회 '슈퍼전파' 사건을 고려해도 코로나19의 전파가 신종플루보다 빠른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의 전파가 빠른 것은 초기 증상이 경미하기 때문이다. 환자는 감염된 줄 모르고 평소와 같이 생활하며 다른 사람에게 감염증을 옮길 수 있다. 증상 초기에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은 것도 감염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신종플루의 경우 증상 초기부터 다른 감염증과 구분될 정도로 높은 열이 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격리가 가능하다.

게다가 신종플루는 2009년 유행 당시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있었으나, 코로나19는 치료제가 없어 현재 중증 환자에게는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쓰는 상황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경우 2015년 한해 국내에서 186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38명이 사망했지만, 이 감염증은 병원을 중심으로 번졌고 전국으로 확산하지는 않았다.

환자 수가 크게 늘며 '미지의 확진자'와 만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 만큼,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개인 차원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앞서 24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등교나 출근 등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방대본은 증상이 없는 사람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방문하지 않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기침할 때 나오는 비말(침방울)과 다른 사람의 코, 눈의 점막, 입 등에서 나온 병원체가 묻어 감염되는 만큼 사람 간 '거리 두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신종 전염병인 코로나19에는 면역이 있는 사람이 없어, 바이러스가 조금만 묻어도 감염돼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대한감염학회, 한국역학회 등 의학단체도 앞서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러 사람이 접촉하는 행사나 모임은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는 동안 제한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들은 야외 집회에 대해서도 "실내보다 위험도는 낮지만, 사람이 밀집해 있으니 기침이나 재채기로 비말이 튈 가능성이 있다"며 활동 자제를 제안했다.

65세 이상 고령자, 신부전, 당뇨 같은 병을 앓는 만성질환자는 감염에 취약한 만큼 특히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아야 한다. 의료기관 방문 등 어쩔 수 없이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밖에 방역당국이 제시하는 감염병 예방 수칙은 ▲ 손 씻기 ▲ 기침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기 ▲ 기침 등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 착용하기 ▲ 의료기관 방문 시 해외여행력 알리기 등이다.

대한감염학회는 이중 '손 씻기'를 최고의 예방법으로 꼽는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과 손등, 손가락 사이, 손톱 밑까지 꼼꼼하게 닦는 게 중요하다.

손씻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