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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 무소속 출마…"수성을로 간다“

미래통합당의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홍준표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대구에 출마한다. 홍 전 대표는 12일 경남 양산시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로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예비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홍 전 대표를 양산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그는 애초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에서 출마하려다 공관위의 '서울 험지출마' 요구에 맞서 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협잡에 의한 공천배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결코 승복할 수 없다"며 "이런 식으로 불의와 불공정에 굴복할 수 없다"며 통합당 탈당을 선언했다.

다만 "양산을 무소속 출마를 깊이 검토했으나, 이 역시 상대 당 후보(더불어민주당 김두관)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기에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양산에서 제가 물러섰음에도 통합당 후보가 패배한다면 이는 전적으로 당 지도부와 공관위원장의 책임"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둔 곳은 대구, 그중에서도 수성을이 유력하다. 주호영 의원이 4선을 한 곳이지만, 주 의원이 수성갑으로 옮기면서 경선 지역이 됐다. 주 의원은 "공관위의 '강권'으로 옮겼다"고 이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 현역이 없는 곳, 컷오프·불출마 의원의 지역구가 아닌 곳, 눈에 밟히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간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수성을에 대해 "시인 이상화의 시비(詩碑)가 있다"고 했다. 수성못에 있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비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이 두 차례나 지역구를 옮기게 된 것을 두고 페이스북에서 "유랑극단 선거를 하는 느낌"이라고 적었다. "밀양·창녕에 천막 쳤다가 걷어내고, 양산에 천막 쳤다가 걷어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자란 고향인 대구에 콘크리트 집 지으러 간다. 가고 싶었던 대구로 보내준 황교안 측과 김형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탈당 시기에 대해 "후보 등록 전 해야겠으나, 300만명 당원이 눈에 밟히기 때문에 이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줄 때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못된 협잡 공천에 관여한 사람을 나는 알고 있으며, 승리한 뒤 돌아가서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구 출마를 두고 '쉬운 길'을 찾아간 게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대구는) 공천을 받으면 쉽지만, 그렇지 않으면 양산 못지않은 험지"라고 답했다.

홍 전 대표는 조만간 자신의 대구 출마지와 소견을 담은 출마 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홍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