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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샌더스, 코로나19 여론몰이...트럼프에 '맞불연설'로 맹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미국 대선에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대선 주자와 정치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강력한 질타를 하며 여론 몰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9시 황금시간대에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한 것에 대해 반박 연설을 내놓은 셈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경선 선두 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오후 "불행히도 이 바이러스는 현 행정부의 심각한 결점을 드러냈다"면서 "대중의 두려움은 대통령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인해 증폭되고 있다. 코로나19를 '외국 바이러스'로 규정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취한 오판의 책임이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한심할 정도로 미흡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정치적 소속이 없다. 그것은 국적, 인종, 성별, 우편번호를 차별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 발병에 대한 전면적인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바이든과 대선후보를 놓고 경합 중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이날 오후 자신의 지역구이자 과거 시장을 역임한 버몬트주 벌링턴에서 코로나19 대처를 주제로 연설에 나섰다.

샌더슨

샌더스 의원은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는 큰 전쟁 규모이다. 무능하고 무모한 정부가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공세에 트럼프 재선 캠프는 성명을 내고 즉각 반박했다. 바이든에게는 코로나19 사태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샌더스에게는 '잘못된 처방'을 내놓았다고 비난했다.

캠프는 바이든을 겨냥해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에 단호하게 행동했으며 미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더 강력한 기반을 구축했다"며 "그의 모든 조치는 미국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지만, 바이든은 시민의 두려움을 부추기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샌더스를 향해선 "샌더스는 바이든처럼, 수백 개의 시골 병원을 폐쇄하게 만드는, 정부의 의료보험 인수를 지지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의 계획은 의사와 의료 종사자들이 그 직종을 떠나게 만들고, 이로 인해 미국은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대해 준비를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