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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주, 코로나19 비상사태...공연장을 포함한 '500명 이상 모임' 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미국 뉴욕주가 확산 억제를 위해 50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500명 미만의 수용 시설에 대해서도 행사 시 참여 숫자를 250명 수준으로 줄이도록 했다. 다만 병원이나 요양 시설, 대중 교통시설 등은 제외된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12명이 늘어난 최소 328명이라면서 "확진자가 (지금보다) 10배가 늘어나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더 큰 폭의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뉴욕 브로드웨이

한편, 쿠오모 주지사의 '500명 이상 모임 금지' 발표에 즈음에 브로드웨이는 4월 12일까지 잠정 공연 중단을 발표했다. 뉴욕 맨해튼의 다른 주요 문화 시설들도 잇따라 잠정 휴관이나 공연중단을 선언했다.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13일부터 소독 및 휴관에 들어갔으며, 다음 주 초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휴관한 것은 2001년 9·11 테러와 2012년 허리케인 '샌디' 이후 단 이틀뿐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도 오는 31일까지 모든 공연과 리허설을 취소했다.

뉴욕주가 지난 7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이날 뉴욕시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뉴욕시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이나 바클레이스 센터, 라디오시티뮤직홀 등과 같은 대규모 시설들이 수개월간 운영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