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1천명 넘어서…확진 1만5천113명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누적 사망자가 1천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2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1만5천1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2천651명(21.2%↑) 급증한 것이다. 하루 기준 최대 증가 폭이다. 이틀 연속 2천명대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189명(22.8%) 늘어난 1천16명으로 파악됐다.

누적 사망자가 1천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래 20일 만이다. 다만, 신규 사망자 수치가 전날(196명↑)보단 다소 줄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6.72%로 전날(6.6%)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날 기준 한국의 치명률은 0.08%이다.

누적 확진자 수와 누적 사망자 수 모두 세계적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1천258명)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1만2천839명이다. 이 가운데 60.8%인 7천803명은 관련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가 안 좋은 1천153명은 중환자로 분류됐다. 나머지 5천36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중환자는 전날 대비 125명 늘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환자도 연일 100명 이상씩 늘고 있어 각 지역이 병상 부족 현상도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누적 검사 인원은 8만6천11명으로, 한국(22만7천129명)의 38% 수준이다.

주별 누적 확진자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 8천725명, 에밀리아-로마냐 1천947명, 베네토 1천384명 등 북부 3개 주가 1만2천56명으로 전체 79.8% 비중을 차지했다.

북부 3개 주의 누적 확진자 비중이 8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다른 지역의 확진자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의미다.

 이외에 마르케 592명, 피에몬테 580명, 토스카나 364명, 리구리아 274명, 라치오 200명, 캄파니아 179명,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 167명, 시칠리아 115명, 풀리아 104명 등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9일 북부지역에 한정됐던 주민 이동제한령을 전국으로 확대한 데 이어 전날에는 식료품점·약국·주유소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소의 영업을 2주간 금지했다. 전국의 식당과 술집 등도 문을 닫았다.

지금까지 이러한 정부 행정명령을 어긴 인원은 총 2천162명으로 집계됐다. 영업 금지 업종인데도 정상 영업을 했거나 업무·건강 등 정당한 사유 없이 거주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다 적발된 사례다.

로마에서도 이동제한령을 어긴 혐의로 7명이 체포됐다고 ANSA 통신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는 등 바이러스 공포가 증폭하면서 이날 이탈리아 주식시장의 FTSE-Mib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6.9% 급락, 1998년 지수가 만들어진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