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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경통제 속 종교활동·상점영업도 중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유럽 내부에서도 공공장소와 상점 운영, 종교 행사가 중지되고 이동을 제한하려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각국 정상들은 "집에 머물러라"는 메시지를 내보내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16일(현지시간) 오후 월드오미터 등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6만4천 명이 넘어섰다. 사망자도 2천700여 명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가 2만7천980여 명, 사망자가 2천158명에 달했다.

이탈리아 다음으로 스페인의 확진자가 9천428명, 사망자가 335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독일(7천241명), 프랑스(5천423명), 스위스(2천353명), 영국(1천543명), 네덜란드(1천413명), 노르웨이(1천323명) 순으로 많았다. 폴란드에서는 환경부 장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외국인의 EU 여행을 30일간 금지하는 방안을 17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EU 회원국들이 단합된 대응에 한계를 드러내고 잇따라 내부 국경 통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전날에는 EU 내에서 국경 폐쇄에 가장 부정적인 국가 중 하나이던 독일이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덴마크 국경에서 화물과 통근자를 제외하고 이동을 차단하는 조치를 내릴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이어 스페인이 이날 국경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러시아는 18일부터 5월 1일까지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세르비아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의 주요 길목에 군을 배치해 국경 경비를 크게 강화했다.

전날 프랑스와 스페인이 마트와 약국 등 생활에 필수적인 점포를 제외하고 상점 영업 중지령을 내린 데 이어 독일과 스위스도 이날 유사한 조치를 내렸다.

독일에서는 대부분의 공공시설 운영을 중지하고 종교시설에서의 모임도 금지했다. 음식점에 대해서는 오후 6시까지 운영시간을 제한하고 식탁 간 일정한 간격을 두도록 했다.

스위스도 모든 행사를 금지했을 뿐만 아니라 음식점의 영업까지도 중지하도록 했다.

터키도 음식점과 카페 등의 영업뿐만 아니라 공공장소와 인터넷 카페, 게임센터 등에 대한 영업 중단 명령을 내렸다.

터키는 모스크에서 집단 기도도 중단 조치를 내렸으나, 개인적인 기도는 허용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아예 15일간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생필품이나 의약품을 구하거나,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장의 출퇴근 목적 등만 예외다. 이동 수칙을 어길 시 처벌될 수 있다.

항공길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독일 국적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장거리 운항의 90%를 줄이기로 했다.

독일과 스위스 정부는 외국으로 여행 가 있는 자국민에게 귀국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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