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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금껏 경험못한 실물·금융 복합위기 염두"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정부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실물·금융부문 복합위기까지 직면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7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 관련부서를 긴급 소집,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 파급영향을 점검했다.

우선 그는 국내 금융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지만 우리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과 정책 대응여력, 과거보다 크게 개선된 견고한 금융시스템 등을 감안한다면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중앙은행의 신속하고 과감한 행보에 이어 재정정책 측면에서도 G7 등 주요국의 정책 공조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조치들이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16일 G7 정상 화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통화·금융 등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기로 결정하고, 각국 재무장관이 주 단위로 조율해 시의적절한 조치를 개발할 것을 요청했다.

다만 김 차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실물·금융부문 복합위기까지 직면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했다.

이어 금융시스템 각 부문별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적시에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행하는 한편, 신용경색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선제적·적극적인 대응조치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이 주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하는 등 불안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15일 기준금리를 0.0~0.25%까지 인하하고 7000억달러(약 867조원) 규모 자산매입 계획 등을 내놨고, 16일에는 1일물 Repo(환매조건부채권) 운영을 통한 5000억달러(약 619조원) 규모 유동성 추가 공급 카드도 꺼냈다. 같은날 일본은 ETF(상장지수펀드) 매입 목표를 6조엔에서 12조엔(약 139조원)으로 두 배 확대하기로 했으며, CP(기업어음) 및 회사채 매입도 9월까지 2조엔(약 23조원)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뉴욕증시는 개장 직후 이달 들어 세번 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다우지수도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률인 -12.9%를 기록했다.

이처럼 파격적인 통화 완화조치에도 코로나19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어, 결국 철저한 방역이 금융시장 안정의 핵심임이 재차 확인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중이고, 향후 경제지표 등을 통해 실물경제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시장 추가불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가 7~8월 혹은 더 길게 지속될 수도 있으며, 경제가 계속 타격을 받고 있어 경기침체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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