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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자동차 없이는 어렵나

현대제철의 올 1분기 실적이 부진하고 이익 개선도 단기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4%, 전년동기 대비 6.3% 감소한 4조7500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202억원의 손실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민진 연구원은 "완성차향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판재 부문 믹스가 악화된 상황이다. 고정비 부담 역시 이어지고 있다"며 "판재 투입단가는 전분기비 1만원 가량 추가 하락할 것이나 판가 인상이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마진 스프레드 개선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고 밝혔다.

봉형강 부문에서는 제강사들의 감산 영향으로 철근과 형강 모두 지난해말 급락한 시세에서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고, 철스크랩 투입단가도 낮아져 전분기 대비 2만원 가량의 롤마진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탄소배출권 충당금과 같은 전분기 일회성 비용 500억원 등을 감안하더라도, 흑자 전환은 쉽지 않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방 연구원은 "이익 정상화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자동차향 출하 회복 및 가격 협상이다"며 "완성차 업황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9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철광석 가격으로 추가적인 투입단가 하락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제철 측은 최근 단조 사업부를 물적 분할하고 강관 사업부 등을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현금 흐름이 개선되어 정액 750원의 배당 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