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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부양책 기대감에 다우지수 1,000p 반등…유럽도 2%대↑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로 최악의 하루를 보냈던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급반등에 성공했다. 연방정부와 중앙은행이 잇따라 조치를 쏟아내면서 힘겹게 주가지수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앞서 마감한 유럽증시도 2~3%대 올랐다.

▲다우지수 1,000p 반등=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48.86포인트(5.20%) 급등한 21,237.38에 거래를 마쳤다. 등폭은 1,000포인트를 웃돌았지만, 무려 3,000포인트에 달했던 전날의 낙폭을 되찾기엔 역부족이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43.06포인트(6.00%) 오른 2,529.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0.19포인트(6.23%) 상승한 7,334.78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600포인트 이상 올랐다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반전했다. 장중 300포인트 이상 밀리면서 2만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전날 곤두박질했던 상황에서도 장 초반 기술적인 반등에 실패한 셈이다.

재정·통화 당국이 나서면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됐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기업과 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어음(CP) 시장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CP매입기구(CPFF)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CPFF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업체의 CP를 사들이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용된 장치다.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파격 인하하고 양적 완화(QE)를 재개했지만, 시장의 불안이 잦아들지 않자 당장 현금 확보가 다급한 기업체 지원까지 나선 것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 기대감이 강력한 반등 동력을 제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 참석, 경기부양책과 관련해 "우리는 크게 가겠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구체적인 정책 중 하나로 국민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경기부양책 규모가 8천500억달러, 최대 1조2천억 달러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온다.

약 1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전망이 뉴욕증시 반등을 이끌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유럽증시

 ▲유럽증시 2%대 반등=유럽 주요국 증시도 대체로 2%대 반등에 성공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79% 상승한 5,294.90으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25% 오른 8,939.10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 역시 2.84% 상승한 3,991.78을 기록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2.23% 오른 15,314.77,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6.46% 급등한 6,497.00으로 거래를 끝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2,530.50으로 장을 마감해 3.27% 올랐다.

유럽 각국의 경기부양 대책이 훈풍을 제공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하는 3천300억 파운드(약 496조원) 규모의 정부 보증 대출 계획을 발표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생방송 대국민 담화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총 2천억 유로(274조원) 규모의 긴급지출 계획을 내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전날 저녁 방송된 대국민 담화에서 기업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최대 3천억 유로(약 411조원) 규모의 은행 대출을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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