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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영국도 학교 문 닫는다.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학교 휴업 조치를 결정했다. 영국은 그동안 과학적 조언에 따르면 아직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며, 스페인이나 프랑스, 아일랜드 등 다른 나라와 달리 휴업 결정을 미뤄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교직원 중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자 결국 휴업을 단행하기로 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오후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휴업 결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 전역의 모든 학교는 오는 20일부터 휴업에 들어간다. 언제 학교 문을 다시 열지는 추가로 공지하기로 했다.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의료 종사자 등 필수인력의 자녀, 취약계층 자녀 등은 예외적으로 학교에 가 보살핌을 받게 된다.

개빈 윌리엄슨 교육부 장관은 이번 휴업 조치로 인해 올해 예정된 각종 평가나 시험 등은 취소된다고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이제 학교를 폐쇄함으로써 (코로나19 확진자) 상승 곡선에 하방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어린이들이 집에 머물 때 코로나19에 취약한 조부모 등이 돌보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잉글랜드에 앞서 이날 오후 웨일스가 영국에서 가장 먼저 학교 휴업 조치를 발표했고,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뒤를 따랐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자가격리 등으로 교사와 직원의 수가 줄어들면서 어쩔 수 없이 학교 휴업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터전 수반은 부활절 휴일 이후에도 학교가 재개될지 확실치 않다면서 "쉽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를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를 올해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영국이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강화한 데 이어 그동안 미뤄오던 학교 휴업까지 강행하게 된 것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보건부는 오전 9시(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2천626명으로 전날(1천950명) 대비 676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규모는 전날 400여명에서 이날 700여명으로 확대됐다.

영국 정부는 이날까지 5만6천221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5만3천59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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