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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긴급 처방에도 추락하는 아시아 증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19일 장 초반 나온 유럽중앙은행(ECB)의 1천조원 규모 돈풀기 긴급대책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오전 10시 46분 현재(이하 한국 시간) 한국 증시에서는 코스피가 4.75% 하락하면서 1,500선마저 위협했다. 코스닥도 3.71% 내렸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ECB의 돈풀기 정책에 힘입어 장 초반 오르기도 했으나 현재는 0.03% 하락했다.

ECB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아침 예정에 없던 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충격에 대응해 7천500억유로(1천031조 원) 규모의 '팬데믹 긴급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중국 증시에서도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각각 0.77%, 0.66% 하락한 상태다.

홍콩 항셍 지수(-1.45)와 대만 자취안 지수(-4.49%)도 역시 내림세를 보였다.

주요국 정부가 연일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쏟아내면서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막아내려고 애쓰고 있지만 이처럼 시장에서는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거듭되고 있다.

투자 정보 업체 악시코프스의 스티븐 이니스는 "모두가 집에 갇혀 넷플릭스를 보는 상황"이라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전례 없는 대책에도 시장 매도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지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으로 금융자산보다는 일단 현금을 갖고 있으려는 시장 심리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집계한 DXY 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101.2까지 치솟아 달러화 가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앞서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6.3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5.18%), 나스닥 지수(-4.70%)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날 유럽 주요국 증시도 4∼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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