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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잘 막은 홍콩, 해외 역유입에 촉각

해외에서 역유입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로 인해 홍콩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속히 늘면서 홍콩 정부의 방역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홍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세계 대유행으로 번지는 가운데 코로나19 방역에서 모범 사례국으로 꼽혀왔다.

홍콩은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자 즉시 중국 본토로 통하는 모든 교통과 국경을 봉쇄했다. 전 세계 전역에 수천만 명의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런 홍콩의 비교적 적은 확진자 수치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 소식 직후 자가격리,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등의 노력의 효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홍콩 내에 해외 방문 후 코로나19에 감염 확진자가 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전날과 이날 홍콩 내에서는 각각 25명과 1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총 208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전날 하루 2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로는 최대 규모이다.

이날 발생한 25명의 신규 확진자 중 3명을 제외한 22명은 최근 외국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영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과 일본, 태국 등을 방문했다.

해외에서 역유입되는 코로나19 사례가 급증하면서 홍콩 정부는 이날 0시부터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게 14일 자가격리를 명령했다. 이들은 홍콩 정부에서 지급하는 위치 확인용 스마트 팔찌를 착용해야 한다. 자가격리 명령을 어기고 자택 등을 벗어날 경우 벌금과 징역형에 처하게 된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 격리 시설이 부족해질 것을 우려해 홍콩 란타우섬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전시장 '아시아 월드 엑스포' 내에 격리 시설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콩 내 8개 호텔은 1천여 개의 객실을 코로나19 격리 시설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홍콩시 보건 보호 센터는 성명서에서 "질병 확산과 전 세계적으로보고 된 사례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에서 홍콩 이외의 모든 불필요한 해외 여행을 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있다"고 밝혔다.

홍콩의 캐리 램 (Carrie Lam)은 "이 해외 역유입으로 인해 코로나19가 지역 사회에 확산되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고 공중 보건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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