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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 수출 ‘깜짝 선방’, 앞으로가 더 문제

한국의 2∼3월 수출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중 수출 회복, 반도체 업황 개선,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한국 수출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한국 수출 증가율은 2월 4.5%로 15개월 만에 반등한 데 이어 이달 1∼20일에도 10.0%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직 열흘 정도 남아 있긴 하지만, 전월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국 수출이 증가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조업일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2월 11.7% 감소했고 3월 1∼20일 0.4% 하락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던 중국으로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락 폭은 줄었다.

코로나19가 3월 중순 들어서 세계대유행이 되면서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주요 글로벌 기업의 공장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전자, 철강업계의 해외 공장도 현지 정부 방침에 따라 줄줄이 가동을 멈췄다.

한국은 수출입이 2018년 기준 GDP의 70.4%에 달할 정도로 내수보다 무역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세계 경기가 침체로 인한 심각한 수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의 1, 2위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경제상황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주요 경기예측기관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대로 하향 조정했고,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올해 연간 성장률이 -3.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는 업황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공장 가동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이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 수요 측면에서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한국은 주요국의 중간재와 자본재 수요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실질 GDP가 0.51∼1.02%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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