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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포트] 코로나19 사태, 미국이 중국보다 심각해 보이는 이유

미국은 현재 중국 외 지역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구대비로 계산하면 진원지인 중국보다 많은 숫자입니다.

존스 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2019년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보고된 이래로 전세계에 35만1731건(23일 기준)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본토는 14억 인구 중 8만1000여명의 확진자와 3200명의 사망자를 기록 중입니다. 미국은 워싱턴주 스노히미시 카운티에서 첫 사례가 보고된 후 두 달 만에 전체인구 3억2900만 명 중 확진자수가 3만5241명(사망자 400명)이 되었고, 특히 최근 일주일 동안은 두 배로 급증했습니다.

전세계 코로나19

중국의 인구수는 미국보다 5배 많은데, 확진자 숫자는 3배에 불과하니 단순히 숫자만 보면 미국이 훨씬 더 심각해 보이는 것입니다.

▲ 숫자는 숫자일 뿐 = 영국 서섹스 대학의 세계보건정책센터 소장 스테판 엘레 교수는 미 주간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국가간 (코로나19에 관련한) 검사 데이터를 비교할 때는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언제, 누구를, 어떻게 검사했는지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팬데믹, 치료제 그리고 정치(Pandemics, Pills, and Politics)의 저자 엘베 역시 "테스트 대상의 인구 비율, 사용된 테스트 종류, 테스트 결과의 후속 보고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고 같은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감염병과 공공보건 전문의 피터 드로백 박사는 "확진자 숫자에 대해 보고된 사례일 뿐"이라며 "코로나 19의 경우 증상이 미약하거나 심지어 무증상인 경우가 있어 수치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보고된 사례의 10배에 달하는 미발견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며 확진자 확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숫자만 보고 잘못된 대책을 세워서는 안된다는 조언입니다. 진정한 추세를 가늠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그의 견해입니다.

즉, 드러난 확진자 숫자로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국가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확진 여부에 대한 검사보다는 감염 차단에 집중하는 정부도 있기 때문에, 당국의 방침에 따라서도 확진자의 숫자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 코로나19

▲ 미국의 대처는 적절한가 =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의 대처는 아직까지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평가를 유보하고 있습니다. 전무후무한 바이러스에 대해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하는 모양세입니다.

드로백 박사는 "광역적이고, 공격적이며, 강제적인 사회적 격리가 중국 성공의 중요한 부분이였다"면서도 "접촉 추적 및 격리에 대한 광범위한 테스트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개입 없이는 이 전염병이 5일에 한번꼴로 발병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홍콩 공중보건대학의 벤 카울링 교수도 중국과 미국을 비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처가 적절한지에 대한 물음에 "현재 조치는 일시적일 뿐이며, 세계 모든 국가들은 최소한의 상태에서 전염을 늦추거나 중단시킬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접근법을 찾고 있다"면서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고려하여 여전히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