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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미국채 담보' 해외 달러공급…"韓 외환시장에 긍정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계 각국 중앙은행에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국채 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원활한 기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임시적인 레포 기구(FIMA Repo Facility)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레포 기구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받고 달러화 현금을 빌려주는 기구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지 못한 국가의 경우 거래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 국채 매각보다 저렴한 달러화 조달 방식을 얻게 돼 달러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연준의 이번 조치가 외환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추가 수단을 연준이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된 만큼 미 국채를 활용하기보단 스와프를 통해 확보된 달러화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더 나은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도 이번 조치가 연준과 통화스와프 체결이 안 된 신흥국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중동 지역을 비롯한 신흥국의 외환 유동성 부족 우려를 완충해주고자 하는 조치로 판단된다"며 "통화가치의 방향성 자체를 바꾼다기보다는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을 막아주는 버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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