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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경제성장률 2.2%···금융위기 이후 최저

아시아개발은행(ADB)는 3일 아시아 개발도상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2.2%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1988년 금융위기 때 1.7% 성장률을 보인 이후 최저 수준이다.

ADB는 코로나19 사태로 개발도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조3000억~4조1000억 달러(2.3%~4.8%)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아시아개발은행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5.2% 수준으로 경제성장률이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어 경제활동이 회복되면 내년에는 6.2%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ADB는 “코로나19가 얼마나 전파될지 아무도 알 수 없으며, 국가 간의 봉쇄가 예상보다 더 지속될 수 있다. 심각한 금융 혼란과 금융 위기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경제전망

ADB는 지난해 6.1%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2.3%로 떨어질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7.3%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 금지와 도시 폐쇄가 이루어지면서 관광과 상품 서비스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이들 업종에 의존도가 높은 태국, 홍콩, 몰디브 등 아시아 9개국은 마이너스 성장률이 우려되는 상황.

ADB는 태국(-4.8%), 홍콩(-3.3%), 몰디브(-3.0%), 통티모르(-2.0%), 피지(-4.9%), 바누아투(-1.0%), 쿡 제도(-2.2%), 팔라우(-4.5%), 사모아(-3.0%) 등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중국과 탄탄한 교역 관계를 맺어온 국가들 역시 급격한 경제성장률 저하에 직면했다. 지난해 4.4% 성장세를 보인 동남아시아는 올해 1.0%대 성장이 예상된다. 내년부터 4.7%로 이전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신용경색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4.0%, 내년은 6.2%로 오를 것으로 보이며, 베트남은 올해 4.8%, 내년 6.8%로 집계됐다.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 등 중앙아시아는 올해 2.8%의 경제성장률을 보이지만 내년에는 4.2% 성장할 전망이다.

ADB 경제 전문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경제와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의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다. 우리의 예측보다 경제 성장이 하락하고 회복은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