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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적자 기조에도 확장책 유지하는 이유

쿠팡의 실적 추이를 보면, 영업이익 마이너스 액수가 더더욱 커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지난 2019년의 경우에는 적자 규모가 1조를 크게 넘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되고 있다. 작년 실적과 관련해 쿠팡 관계자는 6일 재경일보와의 통화에서 정확한 일정은 미정이나 아마 이달 중순 전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쿠팡이 공격적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이유는, 쿠팡의 벤치마킹 대상인 아마존과 관련한 부분 때문이다. 쿠팡의 목표는 아마존 처럼 되는 것이다. 아마존과 비슷한 온라인 쇼핑 사이트가 되기 위해선 시장점유율이 약 40%가 되야 한다. 아마존은 미국에서 48%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10%가 못된다. 지난 2018년 기준, 7%인 것으로 알려진다.

쿠팡에 대해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불리우고 있지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어울리지 않는 닉네임인 셈이다. 쿠팡의 성장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긴 하나, 이 같은 수식어를 말한 단계가 아직 아니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쿠팡의 시작은 지난 2010년이었다. 쿠팡은 셀러에게 상품을 사입해 구매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해당 운영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사건이 작년 8월 있기도 했는데, 식품포장용품 기업인 크린랲이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협의로 제소한 사건이 그것이다. 쿠팡이 수년간 지속 돼 온 크린랲과의 공급 거래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는 것이 제소의 이유였다. 쿠팡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이 같이 행했다는 것이 크린랲의 설명이었다. 당시 이에 대해 쿠팡은 설명 자료를 통해 "크린랲과의 거래에 있어서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크린랲이 우리 회사에 대해 합리적인 이유 없이 거래를 거절해 왔다"고 했다.

쿠팡이 아마존과 같이 되기 위한 생존 전략은 투자 유치이다. 투자를 받지 않으면 쿠팡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 쿠팡은 지난 2015년에 일본 최대 IT 투자 기업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받기도 했었고 지난 2018년 11월, 역시 소프트뱅크로 부터 2억 달러를 추가 투자 받았다. 그러나 현재 소프트뱅크는 자산 매각과 투자 회사 파산 등의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나, 소프트뱅크가 이처럼 흔들린다고 해도 쿠팡에 대한 추가 투자에 무리는 없을 것이는 예상이 증권가에서 나오기도 했다.

쿠팡은 앞으로도 투자 유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면 존폐의 위기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쿠팡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출혈을 감내하면서도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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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 <사진=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