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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은 오비맥주 청주공장…모회사 AB인베브 괜찮나

오비맥주 청주공장 생산 중단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오비맥주 및 모회사 AB인베브(ABInBev)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이자 오비맥주의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것이다. 아시아 부문 상장사인 버드와이저APAC 실적 중 오비맥주가 포함된 APAC East 부문 매출은 지난해 13.6% 감소했다. 특히 작년 3분기 18.1%, 4분기에는 39.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비맥주 관련 실적 추정
▲ APAC East(한국, 일본, 뉴질랜드 등), APAC West(중국, 인도, 베트남 등)의 분기별 매출액과 총 판매량 추정치. 자료: 버드와이저APAC,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또한 AB인베브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북미 29.6%, 중미 22.8%, 남미 18.7%, 유럽·중동·아프리카 15.1% 등으로 미주 지역 비중이 절대적이다. 코로나19 이슈가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오비맥주의 경우 중부지역 맥주 판매 감소에 따른 재고 적체에 대응하기 위해, 청주공장 가동을 4주간 중단하기로 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슈 및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주류 도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국내 주류 유통량은 전년대비 30% 이상 감소한 상태다. 또 오비맥주의 경우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채널보다 유흥채널 비중이 높아, 외식업 침체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팬데믹에 따른 주류판매 감소가 한국과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본격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본사의 실적 부진이 현실화된다면 오비맥주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 및 수익성 훼손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며 "오비맥주는 올 1분기에도 30% 이상의 매출 감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