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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초보 운전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트레일블레이저'

"겉은 남성적이나 주행 느낌은 매우 여성적인 차."

이것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에 대한 시승 총평이었다. 더불어 이 차는 초보자를 위해 좋을 것으로 생각됐다. 운전이 쉽게 느껴지게 하는 차였고 주행에 자신감이 적은 이도 어렵지 않게 운전 가능한 차량이다. 전체적 움직임이 요즘 계절인 봄 처럼 사뿐사뿐 하다. 엔진 소리는 우렁참이 있는 부분이 있긴 하다. 경쾌하게 달릴 수 있는 차다. "쉐보레는 첫인상이 별로이나, 타면 탈수록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라고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말했는데, 이 말이 맞아보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전체적 만족도는 높은 차였으나, 단점들이 여럿 있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 브랜드는 기자에게는 각별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미국에서의 첫 운전을 시도하게 해줬던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당시 차량은 '트랙스'였다. 토요타 '코롤라'를 렌트하겠다는 생각이 많았었지만 결국 선택하게 된 차는 트랙스였다.

이달, 트레일블레이저를 알아보기 위해 시승을 진행했다. 쉐보레는 미국 차이고 이 나라 감성이 스며들어가 있다. 쉐보레 차량을 탈 때마다 미국에서의 첫 운전, 고속도로를 달릴 때의 떨림 등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당시에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 기억이다. 차에 대한 의미는 미국에서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더불어 들기도 한다. 이 나라에서는 차의 중요성을 더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차는 소형 SUV로 구분되지만, 해당 세그먼트에 속해 보이지 않는 외/내관 크기를 갖추고 있다. 현대자동차 '코나'의 크기와는 거리가 있고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유사할 것으로 판단됐다.

쉐보레는 가격대가 높이 책정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데, 소형 SUV의 중 가격을 비교해보면,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가장 높은 트림인 'RS'의 경우, 2509만원이고 해당 세그먼트 경쟁 차종 중 가장 높다. 국내 소형 SUV 중 판매량이 가장 좋은 기아자동차 '셀토스'의 경우, 제일 높은 트림인 '노블레스'가 2384만원이다. 쌍용자동차 '리스펙 티볼리' 가장 상위 트림인 'V5'의 가격은 2235만원이다. 모두 개소세 1.5% 인하를 적용한 가격표 기준이다. '티볼리'와 비교, 거의 300만원에 근접한 가격 차다. 소형 SUV를 사려고 하는데, 경쟁 차에 비해 이처럼 가격이 높게 되면 소비자의 선택에 제외될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다.

이 차는 전체적으로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았다. 여러면에서 장점이 많아보이긴 했으나, 구매를 유도하는 매력면에서는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 브랜드의 매력도가 기자에게는 다소 떨어진다. 프랑스 차 푸조를 타며 느끼게 되는 한국적이지 않은 것에 대한 부적응증이 이 브랜드에서도 동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시승 차는 'ACTIV'였는데, 개소세 인하 후 가격은 2461만원인 차량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가능)'을 기자는 추천하는데, 그렇게 되면 125만원 가격의 '프리미엄 패키지'를 넣어야 한다. 1열 통풍 시트도 필요하니, '컴포트 패키지 3'을 넣어야 할 것이고 가격은 77만원이다. 'LED 헤드램프'도 중요하니, '셀렉티브 패키지 2'를 선택하게 되면, 111만원의 금액이 추가된다. 총 금액은 2780만원이다. 소형 SUV가 3000만원대로 근접하게 될수록 구매 의향는 반감되게 된다. 이 때문에 '풀 옵션'이 얼마인지를 보게 되고 이를 통해 구매 의향이 갈리게 된다.

현재 해당 세그먼트 1위인 셀토스를 보면, 시승 차는 1.2 가솔린 엔진이었는데, 셀토스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가능)'이 들어간 115만원의 '드라이브와이즈' 선택을 가능 낮은 트림인 '트렌디'에서 적용할 수 있다. 셀토스의 엔진은 1.6 가솔린 터보이다. 트레일블레이저도 터보 엔진이다. 셀토스 트렌디 가격은 1881만원이고 여기에 드라이브와이즈만 추가한다고 하면, 1996만원이 된다. 기본 품목에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전방 차량 출발 알림', '하이빔 보조' 등 중요한 기능들이 들어가 있다. 디자인도 봐야할 것인데 호불호가 있을 것이나, 기자에게는 셀토스 외관 디자인이 주는 매력이 낮다.

르노삼성자동차 'XM3'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도 적용된 앤진이 들어간 'TCe 260'의 경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가능)'을 넣으려면 중간 트림인 'RE'를 봐야 하는데, 차량 가격 2293만원에 해당 기능(48만원) 선택 시 드는 비용을 합하면, 2341만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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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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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차를 볼 때 큰 틀에서 보기도 하지만 세밀한 부분 또한 놓쳐선 안 된다. 그렇게 되면 후에 후회의 마음이 들 확률이 높다. 트레일블레이저의 가장 큰 단점은 '스티어링 휠'이었다. 핸들을 두고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한적은 처음이었다. 한국GM 관계자에게 이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는데, 이 관계자는 기자의 질문에 시종일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대부분의 차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며 그같은 질문에 대해 처음 듣는 내용이라고 했다. 기자가 확인한건 그립감 부분이다. 트레일블레이저이 핸들 소재가 미끄러운 부분이 있긴하나, 이보다 성형 자체의 문제로 파악됐다. 마침 쌍용자동차가 '리스펙' 차량을 내놔 '티볼리'와 '코란도'를 시승할 수 있는 행사를 지난 8일 가질 수 있었는데, 행사장에서 두 차량의 핸들을 잡아봤다. 그러나, 트레일블레이저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었었다. 핸들을 잡을 때, 뒷편에서 손의 검지, 중지, 약지를 붙들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트레일블레이저는 핸들 구조로 인해 그립력을 잃게 만들었다.

생각이 많아지면서 헷갈리는 감정이 들기도 해, 해당 사항에 대해 업계 관계자와 대화를 해보기도 했다. 그는 핸들이 두꺼운지를 먼저 물어봤고 이어, "사람마다 스티어링 휠을 쥐는 게 다르긴 하나, 유독 그런 차들이 있다"며 "핸들에서 엄지 쪽이 깊게 패인 차들도 있긴한데, 유럽 차 경우에는 대부분 두껍다. 딱딱한 재질들은 곧잘 미끄러지긴 한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해당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스티어링 휠이 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이 를 운전하는 이들 각자의 판단에 맡길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더불어, 운전석 왼편 암레스트의 너비가 좁았고 오른쪽 암레스트의 경우는 너무 높았다. 이로인해 기어 조작 시에도 오른팔이 걸리는 일이 발생했다. 쉐보레는 수동 변속에서 쓰는 장치를 '토글'로 다는데, 해당 기능 조작 시에도 불편함을 줬다. 무선 충전 시작점이 느렸고 뒷좌석 암레스트의 길이가 짧아 컵 홀더 위해 팔꿈치가 올라가는 불편함을 주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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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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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트레일블레이저는 반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신뢰감 또한 높았지만 '오토 홀드' 기능이 없는 것이 이 차에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었다. 해당 기능이 없으면 도심 주행에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겪게 된다. 최고 출력이 139ps인 시승 차는 스트레스 없는 주행, 초보자에게도 어렵지 않은 운전 경험을 줄 차였다. 박진감 있게 주행해 나가는 차량이기도 하다. 해당 엔진의 최고 연비 수치는 13.0km/l인데, 에어컨은 약하게 통풍 시트는 3단계로 킨 상황에서 저속으로 주행하며 확인한 수치는 10.3km/l였고 강변북로에서 막히는 퇴근 시간 도로에서는 11.3km/l의 수치를 확인하기도 했다. 고속도로에서의 가속 테스트 이후에는 10.0km/l가 보였다. 가장 높게 나온 수치는 13.1km/l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쉐보레에서 처음 나온 차명은 아니며 비슷한 이름의 차도 있었다. 동일한 이름이 이미 붙었던 차가 있었고 또, 쉐보레 중형 SUV인 '블레이저'가 있기도 하다. 이 차는 한국GM이 개발했으며 생산한다. 한국GM 판매량에 큰 힘을 실어줘야 되는 책임을 진 제조사에 있어 중요한 차량이다. 국내 소형 SUV 시장 기준, 가격이 높은 편이라는 단점이 있고 디자인에서도 매력을 느껴야 구매가 가능할 듯 하다. 한국GM의 불안한 경영 상황이 구매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기자는 이 차를 여성이나 초보 운전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ACTIV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